문대통령 국빈방문으로 한인사회 새로운 의식변화 일어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국빈방문으로 한인사회에 새로운 의식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 동안 일부계층만으로 한인사회를 대변해 온 인도네시아 한인사회가 다양한 계층의 참여와 동참으로 변화를 맞고 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월 8일부터 10일까지 2박 3일 인도네시아 방문으로, 문 대통령의 평소 낮은 곳에서의 실천과 소탈한 언행이 소외되어왔던 한인계층에게 신선한 반응으로 응집되고 있다. 8일 동포간담회 다음날인 9일 자카르타 식당에서 만난 한인동포는 문대통령 방문에 대해서 “감사하다”고 주저 없이 말했다. 그는 “문대통령이 직접 나에게 준 것은 하나도 없으나, 뭔가 많은 선물을 받은 것 같고 인정받은 것에 기쁘다”고 말했다.
지난 8일 물리아 호텔에서 열린 한국 인도네시아 우호협력 증진을 위한 동포간담회에서 한인동포들은 그동안 느껴보지 못한 국민다운 국민으로 대접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참석자들은 “대통령과 악수하고 덕담하고 사진 찍고…” “그리 특별한 것은 아니었지만 평범한 것으로 대통령께서 부담스럽지 않게 편하게 대해준 것에 감명을 받았다”며 환호했다.
8일 저녁 간담회장에서 “문대통령 어떠세요?” 묻는 한인포스트 기자 질문에 보수층 원로 한인동포는 “아… 정말 다른데 정말 뭔가 달라요”라며 “40년 동안 대통령 방문을 보고 초청을 많이 받았지만 이번은 정말 달라요”라고 말했다. 처음 간담회에 왔다는 한인주부는 “문통령! 멋쟁이” “유쾌한 정숙씨 더 멋져!”라고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간담회에서 가장 큰 감동은 참석자 500여 한인동포들과의 사진 한방이었다. 문대통령 내외는 한사람도 빠지지 않고 이웃처럼 사진을 찍어 주고 또 악수해주며 보듬어 줬다. 이는 문대통령의 평소지론인 사람중심의 실천철학이 엿보였다.
한인동포들은 “인도네시아에 한국 대통령이 왔다고 뭐 100% 달라질 것 있겠느냐마는 단순 위로가 아닌 같은 국민으로 인정받고 대접해 준 것에 감사할 뿐이다”고 평가했다.
한인포스트는 밴드를 통해 참석치 못한 한인동포들에게 대통령국빈방문을 실시간 속보로 전달했다. 이에 수많은 동포들은 엄지손과 하트로 응답했다.
“양국 대통령이 기념식수에서 서로 우산 받쳐주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네요! 부디 양국이 더욱 가깝게 협력 상생하길 기원합니다” “부디 우리 대통령께서 힘든 일정 가운데 동남아 순방 잘 마치시고 건강하게 조심히 귀국하시길 바랍니다” “국민을 위하는 국민에게 엄청 사랑받는 정의로운 문대통령님이 되어주시길 바랍니다”
동포간담회 초청기준은? 투명한 선정과 양해에 대한 배려 아쉬워
문 대통령의 인기에 한인동포들은 동포 간담회에 한껏 기대가 많았지만 소수인원에 불과하기에 아쉬움도 많았다. 일부 한인동포들은 “동포간담회에 초청받은 사람의 기준이 뭔지 모르겠다”고 불만도 나왔다. 어떤 사람은 매번 초청을 받는 반면, 초청장 구경도 못해봤다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이에 한인동포들은 “대사관측이 간담회 초청장 기준을 사전에 공개하고 투명하게 선정하고 또한 양해를 구해야 하는 배려가 아쉽다”고 말했다.
한인사회는 황금기회 맞아…신임대사 전문인 기대
인도네시아 한인사회는 황금기회를 맞고 있다. 하지만 한인사회는 3~4년 전부터 된서리를 맞았다. 한인들이 되돌아가고 기업인들이 짐을 싸기 시작했다. 비자제한으로 취업에 어려움과 최저임금인상으로 경쟁력악화에다 국제경기침체로 내수경기마저 죽을 쑤자 짐을 싸기 시작한 것. 한때는 외국인 최대 커뮤니티를 자랑하던 한인사회가 3년 전에는 취업비자 발급수가 8900명으로 추락했다.
하지만 중국발 사드문제로 동남아 특히 인도네시아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고 있다. 사드발 대박이 인도네시아 인 것. 이는 신이 준 기회, 황금기회다. 하지만 대외적 환경은 일시적인 환상에 불과하다고 기업인들은 말한다.
“이에 가장 중요한 문제는 한국정부의 인도네시아에 대한 정책과 방향성이다”고 주장한다. 문대통령의 新남방정책에 한인 동포와 기업인들은 관심이 많다. 아세안 인도네시아를 주변 4대강국 수준으로 끌어 올리겠다는 정책발표는 한국기업인뿐만 아니라 한인기업 그리고 한인동포들에게 화들짝 놀랄만한 큰 이슈이다.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 기업인은 “9일 발표한 신남방정책은 상대국가와 호혜원칙에 배려와 일관성이 있어야 하고 추진력이 있지 않으면 일회성 과거 정부와 뭐 다를 것이 없을 것”이라며 “그래서 신임대사는 인도네시아 전문 현지인사와 네트워크가 강한 최고전문가를 내정해 황금기회를 정착시켜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 “600년 전 인도네시아 사신 조선에 보내” 깜짝 놀란 참석자들
문재인 대통령의 한국과 인도네시아 역사의식에 참석자 모두 놀라워했다. 문대통령은 8일 동포 간담회와 9일 한국인도네시아 비즈니스 포럼에서 “600년 전 인도네시아 자와왕국은 조선에 사신을 두 차례 보냈다”면서 “이 같은 내용이 조선실록에 기록되어 있다”고 전했다. 이는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관계가 4~50년을 넘어서 600년 역사를 담고 있다는 역사적 의식전환을 선언한 것이다.
한편 한인포스트 정선대표는 지난 7월 재외동포재단 창립 20주년 전 세계 한인학술대회에 초청을 받아 “한국 인도네시아의 역사적 의미”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정대표는 “인도네시아 사신은 623년 전, 갑술년 1394년에 조와국(오늘날의 자와섬)에서 사신으로 들어왔고 조선왕국에서 진언상 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조봉대부(문관의 종4품) 서운부정 벼슬을 주고 일하게 했다”면서 “양국 간 역사적 관계성 회복은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한인포스트는 특집기사에서 “한인동포 100주년기념관을 세우자”면서 “한인진출 100주년을 맞아 100주년 기념관은 인도네시아속에 우리 역사성과 다가올 100년 후손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600년 한국 인도네시아 역사적 관계에 한인동포뿐만 아니라 현지 기업인들도 “처음”이라고 말했다. 9일 행사장에서 만난 인도네시아 국회의원은 “왜 이런 사실을 이제까지 모르고 있었는지…”라면서 “한국 인도네시아는 600년 교류역사에 맞게 새롭게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 정선 발행인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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