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준규 회장 “문화예술 통해 민간 외교관 역할 다할 것”
- 윤순구 대사 축사, 이지원 수석부회장 격려사 등 동포사회 주요 인사 참석
- 제8회 적도문학상 김명숙 최우수상 수상… 공연 10편·전시 5개 단체 참여 풍성한 축제
[자카르타=한인포스트] 재인도네시아 한인 문화예술인들의 최대 축제이자 한·인니 문화 교류의 상징인 ‘제9회 문예총 종합예술제’(부제: 아리아리 아라리오)가 9월 12일(토) 자카르타 롯데쇼핑애비뉴(Lotte Shopping Avenue) 더 아이스 팰리스(The Ice Palace)와 아트리움(Atrium)에서 성황리에 개막식을 개최했다.
재인도네시아 한인문화예술총연합회(이하 문예총, 회장 김준규) 산하 14개 분과 및 소속 단체가 총출동한 이번 행사는 신인 문학인을 발굴하는 ‘적도문학상 시상식’을 시작으로 개막 선언, 주요 내빈 축사, 테이프 커팅식, 다채로운 무대 공연 및 전시로 이어지며 현지 동포사회와 인도네시아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1부] 제8회 적도문학상 시상식… 문학적 성찰 빛난 수상작 발표

본격적인 개막에 앞서 진행된 1부 행사에서는 한국문인협회 인도네시아지부(지회장 김준규)가 주관하는 ‘제8회 적도문학상 시상식’이 거행됐다. 2017년 제정 이래 매년 시·수필·소설 분야에서 역량 있는 한인 신인 작가를 발굴해 온 적도문학상은 올해 공정한 심사를 거쳐 수필 부문에서 총 4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김준규 회장이 직접 단상에 올라 상패와 상금을 수여하며 수상자들의 문학적 성취를 치하했다.
영예의 최우수상은 김명숙 씨의 「고슴도치 갑옷을 벗다」가 차지했다. 심사위원단은 타향살이와 일상 속에서의 깊은 자아 성찰과 문학적 사유를 섬세하게 풀어낸 점을 높이 평가했다. 우수상은 박상호 씨의 「집의 밀도」와 고대권 씨의 「사계」에 각각 돌아갔으며, 장려상은 신상지 씨의 「청경채와 당근」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부] 개막 공식 행사 성료… “문화예술은 한 나라의 정신이자 민간 외교의 핵심”
이어 진행된 2부 개막 공식 행사는 문예총 제10대 회장인 김준규 회장의 환영사로 힘차게 출발했다.

김준규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위축되었던 문화예술 활동이 회원들의 뜨거운 열정과 헌신적인 의기투합으로 마침내 다시 생생한 활기를 되찾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문화와 예술은 한 나라의 고유한 정신과 정체성을 상징하는 척도”라며 “해외 생활의 고단함 속에서도 틈틈이 재주와 끼를 갈고닦아 온 우리 회원들이 한민족 고유의 전통문화를 지키고 현지 사회에 널리 알리는 ‘민간 외교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해 큰 박수를 받았다.
내빈 축사도 이어졌다. 윤순구 대사는 축사에서 “오늘 행사는 어린 학생부터 어르신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가장 자발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축제의 장”이라고 격려하며 “이번 종합예술제가 동포들만의 잔치에 머무르지 않고 인도네시아 현지 예술인들과 일반 시민들이 함께 호흡하고 소통하는 의미 있는 예술 축제로 더욱 깊이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종헌 한인회장을 대신해 격려사를 전한 이지원 한인회 수석부회장은 “다가오는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을 앞두고 14개 단체 관계자들의 땀과 노력이 깃든 훌륭한 축제의 장이 열려 뜻깊다”며 “삶의 애환과 고단함을 서로 보듬고 힘을 북돋는 ‘아리아리’의 정신처럼, 한인회 역시 문화예술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동포사회의 행복을 증진하고 한·인니 문화 교류의 든든한 가교 구실을 하겠다”고 밝혔다.
공식 기념사를 마친 뒤 주요 내빈들은 단상에 모여 테이프 커팅식을 진행, ‘제9회 문예총 종합예술제’의 개막을 대내외에 선포했다. 이날 현장에는 대사관 관계자 및 한인사회 각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문화예술인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세대와 장르 초월한 축하 공연 및 다채로운 전시·체험 행사 펼쳐져
개막식 직후 더 아이스 팰리스 무대에서는 김준규 회장의 시 낭송 ‘연어 아리랑’을 오프닝 세레머니로 10편의 무대 공연이 릴레이 형식으로 펼쳐졌다. 전통과 현대, 세대를 아우르는 프로그램 구성은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공연은 재인니 한인 음악협회(디렉터 유은영)의 한국 가곡 「마중」, 오페라 「오 솔레 미오」, 바이올린 듀엣 연주(아리랑, Once Upon a Disney Dream)로 서막을 열었다. 이어 자카르타 한국무용단(단장 정방울)의 역동적이고 유려한 ‘설장구 춤’, JKCC 자카르타 한인 어린이 합창단(지휘 송예선)의 맑고 순수한 목소리가 돋보인 「신나는 꿈여행」, 「벚꽃팝콘」이 무대를 수놓았다.
이어 전통 타악과 현대 대중음악을 접목한 ‘장구랑 나랑’(회장 박형동)의 「아리랑(BTS)」, 「아파트(로제)」 공연이 현장 분위기를 고조시켰으며, 재인도네시아 색동회(단장 이강용)의 품격 있는 색소폰 합주(「머나먼 고향」, 「나는 행복한 사람」, 「돌아와요 부산항」)가 관객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또한 JKWC 자카르타 한인 여성 합창단(지휘 송예선)의 감미로운 합창(「바람이 불어오는 곳」, 「붉은 노을」, 뮤지컬 ‘맘마미아 메들리’)과 특별 찬조출연으로 나선 K-ART(나하진, 나하선, 나하민)의 파워풀한 K-POP 댄스가 무대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마지막 무대는 재인니 자카르타 한인 오케스트라(KISO, 디렉터 허민경)가 쇼스타코비치 모음곡 5번과 웅장한 「아름다운 나라」를 연주했으며, 전 출연진과 관객이 한목소리로 「아리랑」을 제창하는 감동적인 피날레로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한편, 롯데쇼핑애비뉴 아트리움홀에서는 종합예술제의 깊이를 더하는 풍성한 전시 행사가 함께 열렸다. 한국문인협회 인니지부(수상작 전시), 꿈캘리협회(캘리그래피 전시), 한인꽃꽂이회(화예 작품), 묵향 민화협회(전통 민화 전시), 재인도네시아 한인미술협회(서양화·회화 전시) 등 5개 단체가 정성껏 준비한 작품들이 대거 전시되어 동포들과 현지 방문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무료 문화 체험 부스도 성황을 이뤘다. 현장에서는 ‘이름, 꽃피우다’ 캘리 족자 쓰기와 단청 책갈피 꾸미기 프로그램이 운영되어 한국 고유의 멋과 감성을 직접 체험하려는 현지인과 교민 자녀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
이번 ‘제9회 문예총 종합예술제’는 한인동포 사회간 문화적 소통을 복원하고, 문학·음악·무용·미술 전 분야를 아우르며 한인 동포사회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현지 사회와의 문화적 연대를 한층 더 공고히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포사회부 / 편집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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