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산업부 “섬유 산업 수출 호조세… 섬유 부문 국영기업(BUMN) 설립 추진 속도”

– 2026년 2분기 섬유·의류 산업 전년比 6.36% 성장… 산업신뢰지수(IKI) 호조로 육성 적기 평가
– 수출 지향 기업 견조하나 내수 봉제업계는 ‘수입산 직격탄’… 양극화 심화에 불법 수입 단속 강화 방침

[자카르타=한국언론] 인도네시아 정부가 섬유 산업의 뚜렷한 수출 회복세를 바탕으로 섬유 부문 국영기업(BUMN) 설립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수출 지향형 기업들을 중심으로 제조업 지표가 뚜렷한 개선 흐름을 보이면서, 국가 차원의 섬유 인프라 및 거점 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적 기반이 무르익었다는 분석이다.

인도네시아 산업부(Kemenperin)는 최근 자국 섬유 산업의 실적이 수출 중심 기업을 필두로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공식 평가했다. 이러한 긍정적인 산업 지표는 현재 정부가 구상 중인 섬유 전담 국영기업 설립 과정에서 핵심적인 타당성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페브리 헨드리 안토니 아리프(Febri Hendri Antoni Arief) 산업부 장관 특별보좌관 겸 대변인은 30일(현지시간) 남부 자카르타 소재 집무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정부가 설립을 추진 중인 섬유 국영기업의 구체적이거나 이상적인 형태를 현 단계에서 단정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신중한 태도를 취하면서도, “산업신뢰지수(IKI)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섬유 산업 하위 부문의 실적이 매우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현재의 산업 지표는 섬유 산업을 집중적으로 발전시키고 구조적 도약을 이뤄낼 수 있는 최적의 모멘텀”이라며 지금이 육성의 적기임을 재차 강조했다.

수출 호조 속 내수 시장은 침체… 산업 내 ‘양극화’ 뚜렷

다만 산업부는 제조업 지표 전반의 개선세 이면에 구조적인 ‘온도 차’가 존재한다는 점을 명확히 짚었다. 페브리 대변인은 섬유 원자재 산업과 완제품인 기성복(의류) 산업의 시장 여건을 분리해서 정밀하게 진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페브리 대변인은 “해외 시장을 목표로 하는 수출 중심 섬유 산업은 양호한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수출 지향형 기성복 산업 역시 글로벌 수요와 생산 지표 양면에서 모두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와 대조적으로 내수 시장을 주요 기반으로 삼고 있는 봉제 및 완제품 기성복 산업의 실적은 여전히 심각한 위축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정부는 내수 의류 산업이 겪고 있는 장기 불황의 결정적 요인으로 ‘저가 수입 기성복의 무분별한 유입’을 지목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밀려 들어오는 저가 의류 및 통관망을 회피한 불법 수입품이 영세 내수 제조업체들의 설 자리를 심각하게 침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산업부는 국내 시장 보호 및 정상화를 위해 국경 통제 강화와 불법 유통망 근절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페브리 대변인은 “당국이 수입품 규제를 강화하고 불법 수입 기성복에 대한 철저한 단속을 지시한 대통령의 정책 기조를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며, 국내 산업 생태계가 불공정 수입품으로 인해 교란되지 않도록 엄정한 조치를 이어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성장세 지속 속 노동시장 수급 불균형 과제도 노출

이날 산업부가 공개한 공식 통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섬유 및 기성복 산업은 2026년 2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6.36%의 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분기인 2026년 1분기의 성장률 4.86%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지난 2024년(4.26%)과 2025년(3.55%)에 나타난 완만한 성장세를 넘어서 가파른 반등 곡선을 그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대외 무역수지 역시 견고한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화학·제약·섬유(IKFT) 통합 부문의 2025년 연간 수출액은 540억 3,000만 달러를 기록, 수입액(495억 5,000만 달러)을 훌륭히 방어하며 안정적인 흑자 구조를 입증했다. 이 중 기성복 단일 품목의 2025년 수출 실적은 72억 7,000만 달러에 달했다. 특히 2026년 1월부터 7월까지의 누적 기성복 수출액은 43억 5,000만 달러로 집계돼 전년 동기(42억 1,000만 달러) 대비 뚜렷한 증가 추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러한 외형적 성장세 이면에는 고용 시장의 불균형이라는 그림자도 상존하고 있다. 산업부 데이터에 따르면, 기초 섬유 산업의 종사자 수는 2024년 108만 명에서 2025년 101만 3,000명으로 약 6만 7,000명 감소해 노동력 감소세와 설비 자동화 등 구조조정 압박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줬다. 반면 최종 조립 가공 성격이 강한 기성복 산업의 노동 인구는 2024년 289만 6,000명에서 2025년 294만 3,000명으로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페브리 대변인은 “이러한 지표 간의 괴리는 섬유 원자재 산업과 최종 의류 산업이 목표 시장(내수와 수출)과 제조 환경에 따라 완전히 상이한 역학 관계를 지니고 있음을 명백히 입증한다”며 “향후 추진될 섬유 부문 국영기업 설립과 종합 산업 육성책 역시 이 같은 하위 부문별 격차와 특수성을 세밀하게 반영해 정교하게 설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Tya Pramadania 법무기자. Kamilia Octaviani 기자. Fajar 편집 기자, AI경영센터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