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동브카시역 열차 추돌 참사… 경찰, 아르고 브로모 기관사 피의자 입건

서자바주 동브카시역에서 발생해 16명의 사망자를 낸 열차 추돌 참사. Tabrakan KA Argo Bromo Vs KRL di Stasiun Bekasi Timur, 27 April 2026. (Istimewa)

– 16명 숨진 참사, ‘늑장 제동’ 기관사 과실 무게… 최대 징역 12년형 직면

– “1km 전방서 신호 확인 가능… 규정상 즉시 정차했어야”

서자바주 동브카시역에서 발생해 16명의 사망자를 낸 열차 추돌 참사와 관련해, 추돌을 일으킨 특급열차 기관사가 형사 입건됐다.

자카르타 수도권 지방경찰청(Polda Metro Jaya)은 29일(현지시간) 공식 브리핑을 열고, 아르고 브로모 앙그렉(KA Argo Bromo Anggrek) 열차의 기관사 AN(37)을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정식 피의자 입건했다고 밝혔다.

일반형사수사국 부국장 이 데와 푸투 게데 아놈 다누자야 총경은 “과학수사 기법을 통해 54명의 참고인 조사, CCTV 및 관제실 교신 녹음 분석, 운행 기록 장치(데이터 로거) 감정을 진행한 결과, 기관사 AN의 과실 혐의가 특정되어 피의자로 입건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참사는 지난 4월 27일 오후 8시 52분경, 동브카시 인근 철길 건널목에서 고장으로 멈춰 선 전기택시와 수도권 전철(KRL) 5181 열차가 1차 충돌하면서 시작됐다. 이 여파로 후속 전철인 KRL 5568A 열차가 동브카시역 1번 선로에 비상 정차해 대기하던 중, 뒤따라오던 아르고 브로모 앙그렉 열차가 오후 8시 55분경 해당 전철의 후미를 들이받았다. 이 충돌로 전철 후미 여성 전용 칸이 대파되며 승객 16명이 목숨을 잃었다.

경찰 수사 결과, 사고 당시 아르고 브로모 앙그렉 열차는 충돌 지점으로부터 불과 263m 떨어진 지점에서야 비상제동을 체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를 담당한 무함마드 리즈카 경감은 “사고 구간은 약 1km 전방에서도 신호 식별이 가능한 조건이었으며, 전문가의 이론적 계산에 따르더라도 운행 속도 기준 최소 600m 전방에서 제동을 시작했어야 완전 정차가 가능했다”고 지적했다.

기관사 AN은 조사 과정에서 “급제동 시 발생할 수 있는 객차 탈선과 전복을 우려해 제동을 늦췄고, 신호 식별이 다소 불확실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은 연동(미러링) 시스템상 중계신호기와 주신호기가 정상적으로 정지 신호를 표출하고 있었으며, 탈선 우려 주장 역시 철도 전문가의 감정 결과 타당성이 낮다고 반박했다.

또한 경찰은 “철도청 내규 제19호 제50조 및 표준작업지침(SOP)에 따르면 신호 확인이 불명확할 경우 열차를 즉시 정차시키는 가장 보수적인 안전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기관사의 규정 위반을 꼬집었다.

경찰은 AN에게 형법 및 개정 철도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소 5년에서 최대 12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경찰은 조만간 AN을 피의자 신분으로 정식 소환해 추가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며, 아직 구속영장은 신청하지 않은 상태다.

한편, 이번 참사는 건널목 택시 충돌 사고(베카시 시경 담당)와 후속 열차 간 추돌 참사(자카르타 경찰청 담당)로 분리되어 수사가 진행 중이다. 경찰은 열차 추돌 사고의 피의자는 현재까지 AN 1명이라며, 철도 당국과 협력해 피해자 유족 지원 및 사법 절차를 엄정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Tya Pramadania 법무기자. Kamilia Octaviani 기자. Fajar 편집 기자, AI경영센터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