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인도네시아)=한인포스트】 한국투자증권 인도네시아법인(이하 KISI)이 올해 들어 신규 고객 유입과 채권 부문 성과를 앞세워 현지 자본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리테일 고객 기반은 8개월 만에 절반 가까이 늘었고, 투자은행(IB) 부문은 인도네시아 최초 지속가능연계채권(SLB) 주관과 자카르타 도심 내 18MW 규모 데이터센터 PF 자문 등 한국 자본과 인도네시아 산업을 잇는 가교 역할을 굳혀가고 있다.
신규계좌 1~8월 3만2,833개…시장 신규계좌 점유율 2.0%
29일 KISI에 따르면 KISI의 주식거래 계좌 수는 8월 말 기준 9만6,327개로 지난해 말(6만4,557개) 대비 49.2% 증가했다. 1~8월 신규 개설 계좌는 3만2,833개로, 같은 기간 인도네시아 증시 전체 신규 주식투자자(SID) 증가분(약 168만명)의 2.0%에 해당한다. 5월 한 달에는 신규계좌 점유율이 4.9%까지 올라갔다.
2분기 신규 계좌 개설 건수는 1만9,016건으로 1분기(4,975건) 대비 282% 급증했다. 5~6월 진행한 실전투자대회 ‘KISI 챌린지: Step Higher’에 1만명 이상이 참가해 15조7,000억 루피아(약 1조3,300억원)를 거래한 효과가 컸다.
주식 거래 점유율 7월 1.09%…채권은 전년 대비 2배
고객 기반 확대는 거래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KISI의 주식 거래대금 점유율은 2024년 0.81%, 2025년 0.91%에서 올해 1~8월 0.98%로 2년 연속 상승했다. 월간으로는 5월 1.24%, 7월 1.09%, 8월 1.00%를 기록하며 1%대에 안착하는 추세다.
채권 부문의 상승 폭은 더 크다. 8월 누적 채권 거래대금은 2.7조원으로 전년동기(1.2조원) 대비 128% 증가했고, 회사채 발행시장 점유율도 1.8%로 전년 대비 큰 폭 상승했다.
10월 ‘KISI 챌린지: Beyond Tomorrow ‘…1등 상품은 전기차
KISI는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10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두 달간 실전투자대회 ‘KISI 챌린지: Beyond Tomorrow’를 연다. 일반 부문과 대학생 부문으로 나눠 진행하며, 일반 부문 경품만 2백여 개, 총 23억6,000만 루피아(약 2억원) 규모로 역대 최대다. 1등 상품으로 BYD Denza D9 전기차(9억5,000만 루피아, 약 8,100만원)를 내걸었고, Jaecoo J5 전기차와 Honda Forza 250 오토바이, 한국 왕복 여행 상품 (2인·5팀), 아이폰 17 프로 등을 준비했다. 대학생 부문은 수익률·계좌개설·거래건수 등 5개 항목으로 나눠 시상한다.
iKISI에 ‘AI 센티먼트 스코어‘ 도입…채권 매매 기능도 선보일 예정
KISI는 최근 자체 투자 플랫폼 iKISI에 ‘AI 센티먼트 스코어(AI Sentiment Score)’ 기능을 새롭게 도입했다. 해당 기능은 특정 종목과 관련된 뉴스를 한곳에 모아 제공하고, 수집된 뉴스를 기반으로 시장의 긍정·부정 등 감성 경향을 분석해 보여주는 기능이다.
투자자는 종목별 주요 뉴스와 시장 동향을 한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어 투자 판단에 필요한 정보를 보다 편리하게 파악할 수 있다. AI 센티먼트 스코어는 투자 판단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뉴스 및 시장 분위기를 파악하기 위한 보조지표로 활용된다.
KISI는 이와 함께 채권 매매 기능도 개발 중이다. 주식 중심의 투자 서비스를 넘어 채권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투자자가 하나의 플랫폼에서 보다 다양한 투자 상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뮤추얼펀드 상품 라인업도 확대했다. iKISI에는 수코르자산운용(PT Sucorinvest Asset Management)의 뮤추얼펀드 13개 상품이 새롭게 추가됐다. 추가된 상품은 MMF, 채권형, 혼합형, 주식형 등 다양한 유형으로 구성됐다.
이에 따라 iKISI에서 거래할 수 있는 뮤추얼펀드는 기존보다 확대돼 총 15개 운용사, 91개 상품으로 늘어났다.
KISI는 AI 기반 투자정보 제공과 상품 라인업 확대를 통해 iKISI를 주식뿐 아니라 다양한 금융상품과 투자정보를 한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종합 투자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서부 수마트라주정부와 지방채 발행 논의…지방정부 협력 확대
KISI는 투자 서비스 확대와 함께 지방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투자 및 지방정부 재원조달에 대한 교육과 이해도 제고에도 나서고 있다.
KISI는 2026년 8월 서부 수마트라 주정부(Pemerintah Provinsi Sumatra Barat)와 만나 지방정부의 재원조달 수단인 지방수쿠크(Sukuk Daerah) 개발 지원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해당 협의에는 KISI 양석모 온라인사업부 이사, KISI IB팀을 비롯해 마헬디 안샤룰라(Mahyeldi Ansharullah) 서부 수마트라 주지사, 서부 수마트라 주정부가 구성한 부채관리팀(Debt Management Unit·DMU) 및 주정부·지역개발계획청(Bappeda)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KISI는 2027년 지방수쿠크 발행 계획을 지원하기 위한 인수·주관 관련 실무 및 기술적 사항을 설명했다. 또한 필리핀, 베트남, 인도 등 여러 국가에서 시행되고 있는 지방채(Municipal Bonds) 사례와 관련한 자료 및 사례를 공유하며, 지방수쿠크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서부 수마트라 주정부 DMU의 역량 강화를 지원했다.
한편, KISI는 서부 수마트라 주정부와의 협력 외에도 각 공무원(PNS)을 대상으로 한 자본시장 교육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북부 수마트라(Sumatra Utara)에서는 세르당 베다가이(Serdang Bedagai), 만다일링 나탈(Mandailing Natal) 등 지방정부 및 빈자이(Binjai) 시정부와 자본시장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방카블리퉁(Bangka Belitung)에서는 방카 틍아(Bangka Tengah), 벨리퉁 티무르(Belitung Timur), 방카 슬라탄(Bangka Selatan) 지방정부와 함께 자본시장 교육을 실시했다.
또한 아체(Aceh)에서는 나간 라야(Nagan Raya) 지방정부와 자본시장 교육을 진행했으며, 최근에는 쿨론 프로고(Kulon Progo) 지방정부와 협력해 지역 주민과 공무원을 대상으로 자산관리 교육을 실시하는 등 지역 단위의 금융교육과 자본시장 저변 확대를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인니 최초 SLB·데이터센터 PF…한국 자본의 인니 투자 창구
IB 부문에서는 한국계 자본을 인도네시아 주식·채권·인프라로 연결하는 역할이 두드러진다. KISI는 지난 2월 아시아 금융 전문지 알파 사우스이스트 아시아로부터 ‘2025 인도네시아 최우수 로컬통화 채권 발행사’상을 받았다. 2024년 ‘최우수 지속가능연계채권 발행사’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이다. 블룸버그 집계 기준 KISI의 지난해 채권 인수 실적은 51건, 3조3,800억 루피아(약 2,870억원)이다.
특히 2024년 7월 인도네시아 최대 강관 제조사 스핀도(Spindo)의 1조 루피아(약 850억원) 규모 채권을 공동 대표 주관하며 인도네시아 최초의 지속가능연계채권 발행을 성사시켰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산하 신용보증투자기구(CGIF)의 보증을 붙여 국내 신용등급 AAA를 확보하는 등 해외 선진 구조화 기법을 현지 시장에 도입한 사례로 꼽힌다. 지난해 12월에는 폴룩스호텔그룹의 5,000억 루피아(약 420억원) SLB를 단독 주관했다.
한국 자본시장을 활용한 자금 조달도 이어지고 있다. KISI는 2020년 11월 인도네시아 최대 제지업체 APP그룹 계열사의 5,500만달러 김치본드(국내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채권)를 시작으로 2021년 6,500만달러, 2023년 12월 8,500만달러 등 세 차례에 걸쳐 총 2억500만달러 규모의 김치본드 발행을 주관하며 인도네시아 기업이 한국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통로 역할을 해 왔다.
인프라 투자에서도 성과가 나왔다. KISI는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KIRA)과 시나르마스그룹 계열 SM+의 자카르타 데이터센터 합작투자를 부지 발굴부터 파트너 선정, 투자 구조 설계, 프로젝트 파이낸싱까지 2년 넘게 자문했다. 2024년 7월 투자 계약을 체결한 이 프로젝트는 올해 11월 LG CNS와 함께 자카르타 쿠닝안에서 데이터센터(SMX01) 완공식이 예정 되어있다.
위탁수수료 수익 87%↑…하반기 IB 딜 준비
리테일 부문의 수익 기반도 넓어지고 있다. 상반기 주식 위탁수수료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87% 늘었고 신용공여 이자수익도 39% 증가했다.
남경훈 KISI 법인장은 “인도네시아 투자자 저변을 넓히는 동시에 한국 자본이 인도네시아 채권과 인프라에 투자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드는 것이 KISI의 역할”이라며 “지방 정부와의 금융교육 협력, 지속가능채권 등 선진 구조화 상품, 인프라 투자 자문을 통해 인도네시아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KISI는 하반기 트레이딩 챌린지와 지방정부 교육 협력을 확대하는 한편, 올해 들어 10여건의 채권·수쿠크 발행에 인수단으로 참여한 데 이어 연말까지 회사채와 중기채(MTN) 등 2조 루피아 안팎의 발행을 주관사로 순차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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