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디지털 시장이 만든 AI 콘텐츠 확산의 기반과 IP 보호 과제
거대한 디지털 시장, AI 콘텐츠 확산의 기반이 되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 최대 디지털경제이자 대규모 소셜미디어 시장을 갖추고 있다. 모바일 중심의 숏폼과 라이브커머스가 빠르게 늘면서 콘텐츠를 신속하게 만들어야 하는 수요가 커졌고, 이 자리를 생성형 AI가 새로운 제작 도구로 채우고 있다.
Google·Temasek·Bain & Company에 따르면 2025년 인도네시아 디지털경제 총거래액(GMV)은 약 990억 달러로 추산됐다. 비디오커머스 거래량은 전년 대비 90% 늘어난 26억 건, 판매자와 온라인 점포는 75% 증가한 약 80만 개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영상·광고·상품정보를 반복적으로 만들어야 하는 수요도 함께 커지고 있다.
< 인도네시아 디지털경제 주요 지표(2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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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
주요 수치 |
의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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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이용자 |
약 2억 3,000만 명 |
대규모 디지털 콘텐츠 소비 기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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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 이용 계정 |
약 1억 8,000만 개 |
플랫폼 중심 확산 구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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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경제 총거래액(GMV) |
약 990억 달러 |
동남아 최대 디지털경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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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미디어 시장 |
약 90억 달러 |
광고·게임·VOD·음악 성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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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커머스 거래 |
26억 건(+90%) |
콘텐츠와 상거래 결합 가속 |
[자료: DataReportal(Digital 2026: Indonesia), Google·Temasek·Bain & Company(e-Conomy SEA 2025) 및 KOTRA 자카르타 무역관 종합]
2025년 말 기준 인도네시아의 소셜미디어 이용 계정은 약 1억 8,000만 개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의 광고 도달 가능 이용자도 각각 약 1억 5,100만 명, 1억 800만 명에 달한다. 이만큼 큰 플랫폼 이용 기반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AI 콘텐츠가 빠르게 만들어지고 퍼질 수 있는 토양이 마련돼 있다는 뜻이다.
문제는 이 접근성이 양날의 검이라는 점이다. 플랫폼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은 유사·모방 콘텐츠 역시 단기간에 대량으로 퍼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AI 콘텐츠가 늘어날수록 원본 IP를 가려내고 관리하는 일이 중요해지는 이유다.
< 인도네시아 주요 디지털 플랫폼의 광고 도달 규모>

*주 : 2025년 말 기준 주요 플랫폼 및 소셜미디어 전체 이용 계정 규모, 플랫폼 수치는 광고 도달 가능 이용자로 실제 월간 활성이용자 수와 다를 수 있음.
[자료: DataReportal(Digital 2026: Indonesia) Kotra 자카르타 무역관 종합]
개인화에서 제작공정까지, AI 활용이 현실이 되다
생성형 AI가 가져온 가장 직접적인 변화는 제작 시간과 반복 작업의 감소다. 이제 개인은 전문 장비 없이도 이미지·영상·음성을 만들 수 있고, 기업은 원본 하나를 숏폼·광고·현지어 자막과 더빙으로 빠르게 재가공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이런 활용이 소비자 참여형 캠페인은 물론 방송사의 실제 제작 공정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스프라이트(Sprite)는 온라인 소비자 참여를 오프라인 구매로 연결하는 인도네시아 마케팅 기술기업 그리비(Grivy)와 함께 라마단 ‘HAUS’ 캠페인을 진행했다. 와룽(Warung, 인도네시아 전통형 소형 길거리 매장) 매장주가 사진을 등록하면, 배우 디안 사스트로와르도요(Dian Sastrowardoyo)와 코미디언 하지 볼롯(Haji Bolot)이 함께 등장하는 맞춤형 배너를 만들 수 있게 한 것이다. 그리비는 이를 AI 기반 개인화 사례로, 코카콜라 인도네시아는 AR 매장 배너로 각각 소개했다. AI와 AR이 소규모 매장과 소비자의 콘텐츠 참여를 이끌어낸 사례로 꼽힌다.
AI 활용은 마케팅을 넘어 방송 제작 공정으로도 번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엠텍 그룹(Emtek Group)과 구글 클라우드(Google Cloud)가 2026년 공개한 ‘스튜디오 오브 더 퓨처(Studio of the Future)’다. 엠텍이 개발한 비디오젠(VidioGen)은 제미나이(Gemini)·비오(Veo)·이마젠(Imagen)을 활용해 시각 자산 생성과 장면 구성을 지원함으로써 반복 작업을 줄인다.
대표 적용 사례는 기존 인기 애니메이션을 재제작한 「뉴 켈루아르가 소맛(New Keluarga Somat)」이다. 구글 클라우드에 따르면 비디오젠으로 시각 자산 제작과 장면 배치를 간소화해, 원작의 이야기와 인간 중심의 창작 방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재개발 시간과 비용을 약 30% 줄였다. 생성형 AI가 장기 편성용 로컬 애니메이션 제작에까지 도입된 사례다.
< 「뉴 켈루아르가 소맛(New Keluarga Somat)」 AI 제작 공정 >

[자료: Mentari TV Indonesia 등 KOTRA 자카르타 무역관 종합]
이처럼 AI는 제작의 문턱을 낮추지만, 그만큼 인기 캐릭터나 창작 스타일을 닮은 이미지, 음성·얼굴 합성물을 만드는 일도 쉬워진다. 이에 따라 단순한 불법복제를 넘어, 원본과 유사 콘텐츠, 실제와 합성 콘텐츠의 경계가 흐려지는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범용 콘텐츠의 생산비용이 낮아질수록 독창적인 캐릭터와 서사, 세계관, 브랜드 정체성은 오히려 희소한 자산이 된다. 동시에 얼굴·음성·창작 스타일처럼 기존 저작권 체계만으로는 보호 범위가 명확하지 않은 디지털 정체성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도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활용 확산과 함께 드러난 창작자·진위 문제
콘텐츠의 진위 문제도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청(OJK) 산하 사기대응반(Satgas PASTI)은 2025년 보이스 클로닝과 얼굴 합성을 이용한 금융사기에 주의를 당부했다. 통신디지털부도 같은 해 AI 사기 피해 신고액이 약 7,000억 루피아(약 60억 원)에 이르렀다고 밝히며 얼굴·음성 복제를 경고했다.
딥페이크 확산은 콘텐츠의 진위와 개인의 얼굴·음성에 대한 권리 문제를 드러낸다. 이에 따라 보호 대상도 완성된 저작물에서 창작 스타일과 디지털 페르소나, 콘텐츠의 출처와 진위를 확인할 수 있는 정보로 넓어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AI 육성과 창작자 보호의 균형 모색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인도네시아는 저작권과 AI 거버넌스 정비에 나서고 있다. 2026년 저작권법 개정 논의에서는 인간의 창작적 기여, AI 학습을 위한 기존 저작물 이용, 플랫폼 책임과 투명성 등이 주요 쟁점으로 다뤄지고 있다. 다만 아직 확정된 법률이 아닌 만큼, 이를 현행 규제로 해석하는 데는 주의가 필요하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AI를 제한하기보다 활용과 창작자 보호를 함께 끌고 가는 쪽을 선택했다. 창조경제부는 AI 윤리 교육, 활용 가이드라인, AI 샌드박스를 준비하고 있다. 저작권총국(DJKI)도 AI 보조 창작물의 독창성과 인간의 기여도를 판단하는 4단계 기준을 소개했다.
이런 흐름을 종합하면, 인도네시아는 로컬 창작자의 AI 활용을 지원하는 동시에 IP와 디지털 정체성을 보호하는 제도를 함께 만들어가는 단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 저작권법 개정과 플랫폼 정책, AI 생성물 표시 기준이 바뀌면 한국 기업의 제작·유통·라이선싱 계약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우려는 현장에서도 확인된다. KOTRA 자카르타무역관 인터뷰에서 현지 콘텐츠 기업 관계자 A씨는 AI 활용으로 제작 기간과 비용은 줄었지만, 원천 IP의 캐릭터·구성·스토리를 모방한 유사 콘텐츠도 함께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AI 유사 콘텐츠는 만들고 퍼뜨리기는 쉬운 반면, 대규모로 확산되기 전까지는 권리자가 그 존재 자체를 알아차리기 어렵다. 결국 침해가 발생한 뒤에 대응하는 기존 방식만으로는 원천 IP를 충분히 보호하기 어려울 수 있다.
시사점
스프라이트와 비디오젠(VidioGen) 사례는 AI가 개인화 마케팅과 콘텐츠 제작 공정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AI 콘텐츠의 확산은 창작자 보호와 콘텐츠 신뢰성이라는 새로운 과제도 함께 안기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대규모 플랫폼 이용 기반과 분산된 시장 구조는 AI를 활용한 대량 개인화와 저비용 제작을 촉진하는 요인이다. 그러나 침해·합성 콘텐츠가 여러 플랫폼에 흩어져 유통되면, 권리자가 이를 찾아내고 대응하기는 오히려 더 어려워진다.
한국 콘텐츠 기업은 AI 활용과 IP 보호를 하나의 사업 관리 체계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현지 계약에서 원본의 AI 학습 허용 여부, 결과물의 권리 귀속, 배우·성우의 얼굴·음성 사용 범위와 AI 표시 여부를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한다. 핵심 IP의 현지 권리를 미리 확보하고, 플랫폼별 모니터링 범위를 설정해두는 것도 중요하다.
결국 인도네시아 AI 콘텐츠 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AI 도구를 갖고 있느냐가 아니다. 독창적인 IP를 확보하고, 인간의 창작 기여와 데이터·초상·음성의 사용 범위를 명확히 하며, 콘텐츠 유통 이후까지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이 경쟁력을 가를 가능성이 높다.
자료: Google·Temasek·Bain & Company(e-Conomy SEA 2025), DataReportal, 인도네시아 창조경제부, WIPO, 인도네시아 법무부, Mentari TV Indonesia, 인도네시아 저작권총국(DJKI), 통신디지털부(Komdigi), 금융감독청(OJK), 코카콜라 인도네시아(Coca-Cola Indonesia), 그리비(Grivy), 구글 클라우드 인도네시아(Google Cloud Indonesia) 등 KOTRA 자카르타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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