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새벽 4시 23분, 끄풀라우안 스리부 북동쪽 해역 강타
– 진원 깊이 368km ‘심발지진’… 쓰나미 가능성은 없어
– 수도권 통근열차(KRL) 일시 전면 중단 후 긴급 점검 거쳐 정상화
– 전문가 “단단한 슬랩 타고 진동 광범위 전파… 진원 깊어 대규모 파괴력은 낮아”
[자카르타=한인포스트]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앞바다에서 규모 6.5에 달하는 강한 지진이 발생해 주말 새벽 시민들이 긴급히 대피하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진동은 진앙 인근뿐만 아니라 자바섬 전역과 수마트라, 칼리만탄 등 광범위한 지역에서 감지되었으나, 다행히 쓰나미 경보는 발령되지 않았다.
12일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에 따르면, 이날 토요일 새벽 4시 23분(현지시간·WIB) 자카르타 수도특별구(DKI Jakarta) 북부 앞바다인 풀라우 스리부 인근 해역에서 규모 6.5의 강진이 발생했다. 당초 BMKG는 해당 지진의 규모를 5.9로 발표했으나, 정밀 분석을 거쳐 규모 6.5로 신속히 상향 수정했다.

이번 지진의 진앙은 남위 5.24도, 동경 106.78도로, 자카르타 수도특별구 끄풀라우안 스리부에서 북동쪽으로 약 69km 떨어진 해상이다. 특히 진원의 깊이가 지하 368km에 달하는 깊은 곳에서 발생한 것으로 관측됐다.
위자얀토 BMKG 지진·지진해일국장은 공식 브리핑을 통해 “정확한 진앙은 끄풀라우안 스리부 북동쪽 69km 해역으로 측정됐다”며 “진앙의 위치와 진원 깊이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침강하는 판 내부 슬랩(intraslab)의 활동과 연계된 전형적인 심발지진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원 메커니즘을 분석한 결과 사교 정단층(oblique normal) 운동에 의해 단층이 파열되며 발생한 지진”이라고 덧붙였다.
비교적 강력한 규모의 지진이었으나 진원이 지하 300km 이상의 깊은 심도에 위치해 해저 지형의 급격한 변형을 유발하지는 않았다. 이에 따라 BMKG는 지진 발생 직후 지진해일(쓰나미) 발생 가능성이 없음을 최종 확인했다.
새벽 수도권 흔들… 통근열차(KRL) 일시 중단 등 출근길 여파
새벽 시간대 건물이 뚜렷하게 흔들리는 강한 진동이 이어지면서 수도권 대중교통 인프라도 안전 확보를 위해 즉각적인 조치에 들어갔다.
지진 직후 인도네시아 철도공사(KAI)의 통근선 운영 자회사인 KAI 콤뮤터(KAI Commuter)는 철로 안전에 대한 정밀 점검을 위해 자보데타벡(Jabodetabek, 자카르타·보고르·데폭·땅그랑·브카시 수도권 대도시권) 일대의 통근열차(KRL) 전 노선 운행을 일시적으로 전면 중단했다.
KAI 측은 공식 발표를 통해 “지진 발생 직후 철로 변형 및 구조물 안전에 대한 전면적인 사전 점검을 위해 모든 통근선 열차의 운행을 일시 중단했다”고 전했다.
철로 안전 점검반이 긴급 투입된 결과, 보고르·치카랑·랑카스비퉁·탄중프리옥 노선은 오전 5시 26분경 점검을 마쳤으며, 땅그랑 노선 역시 5시 45분경 안전성을 최종 확인하고 점검을 완료했다. 다행히 주요 선로 및 시설물에 중대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으면서 현재 자보데타벡 KRL 전 노선의 운행은 정상화된 상태다.
전문가 “초심발지진 특성상 광범위 진동… 감쇠 거쳐 피해 우려 낮아”
이번 지진은 자카르타 북부 해역에서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자바섬 남부인 수카부미를 비롯해 동부 자바, 수마트라, 심지어 보르네오섬 남부 칼리만탄에 이르기까지 이례적으로 광범위한 지역에서 흔들림이 감지되어 주민들의 불안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인도네시아재난전문가협회(IABI) 소속 지진·지구물리학 전문가 다료노(Daryono) 박사는 이번 지진의 광역 감진 현상이 ‘초심발지진(deep focus earthquake)’의 고유한 지질학적 특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료노 박사는 이날 발표한 공식 성명에서 “진앙 자체는 자카르타 북쪽 바다에 있었으나, 지하 368km 깊이에 위치한 조밀하고 균질한 지판 슬랩(slab) 매질을 통해 지진 에너지가 극도로 효율적으로 전파됐다”고 짚었다. 지진파가 감쇠되지 않고 남쪽 방향 판을 타고 빠르게 전달된 뒤 상부 지표면으로 일제히 확산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러한 지질학적 역학 구조로 인해 진앙 북쪽에 위치한 지역보다 오히려 수카부미 등 자바섬 남부 지역에서 지진동이 더 빠르고 뚜렷하게 체감될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이어 다료노 박사는 “진원 깊이가 300km 이상에 달하는 중·심발지진은 충격파가 광역으로 도달하는 특유의 파동 메커니즘을 띤다”면서도 “흔들림이 도달한 영역이 넓다고 해서 그것이 지표면에 가해지는 파괴력과 비례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그는 “초심발지진에서 뿜어져 나온 지진파 에너지는 지표면에 도달하기까지 매우 길고 복잡한 매질을 통과하며 점진적인 감쇠 과정을 겪게 된다”며 “진동을 체감한 지역이 넓더라도 실제 건축물 붕괴 등 심각한 대규모 피해로 직결될 가능성은 매우 낮으므로, 주민들이 과도한 공포를 가질 필요는 없다”고 제언했다.
BMKG “여진 지속 감시… 유언비어 주의 및 안전 수칙 준수 당부”
한편, BMKG 당국은 추가 피해 예방과 시민 불안 해소에 주력하고 있다.
BMKG는 공식 당부를 통해 “시민들은 근거 없는 유언비어나 소셜 미디어상의 미확인 정보에 현혹되지 말고, 침착하게 당국의 공식 발표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이번 지진으로 인해 벽체 균열 등 외관상 손상이 발생한 노후 건축물이나 파손 위험이 있는 구조물에는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당분간 출입을 자제해 달라”고 강조했다.
BMKG는 관측망을 총동원해 해당 해역 일대의 여진 활동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으며, 추가 지진 활동 징후가 포착될 경우 유관 기관 및 대중에게 실시간으로 최신 정보를 신속히 제공할 방침이다. (Tya Pramadania 법무기자. Kamilia Octaviani 기자. Fajar 편집 기자, AI경영센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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