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의 상흔과 해녀의 숨결, 자카르타에서 세계와 만난다… ‘기억과 삶’ 잇는 평화의 메시지

제주4·3과 해녀, 자카르타 전시회 홍보 자료. 2026.4.24

– 제주도·주인도네시아한국문화원, 5월 12~18일 자카르타 ‘KOREA360’서 공동 기획전 개최

–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4·3’과 인류무형문화유산 ‘해녀’의 만남… 보편적 가치 공유의 장

제주 4·3의 뼈아픈 역사를 딛고 일어선 화해의 기억, 그리고 거친 바다와 공존하며 강인한 생명력을 이어온 제주 해녀의 삶이 하나의 장대한 서사로 엮여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에서 전 세계 관람객들과 조우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주인도네시아한국문화원과 공동으로 오는 5월 12일부터 18일까지 자카르타 중심부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KOREA360’에서 공동 기획 전시인 ‘기억의 섬, 삶의 바다 – 제주’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제주4·3과 해녀, 기억과 삶을 잇는 평화’라는 대주제 아래, 지난해 4월 유네스코(UNESCO) 세계기록유산으로 당당히 등재된 ‘제주4·3 기록물’과 이미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은 ‘제주해녀문화’를 동시에 조명하는 뜻깊은 자리다. 제주의 굴곡진 역사와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꽃피운 삶의 보편적 가치를 국제사회와 폭넓게 공유하겠다는 취지다.

전시 공간은 크게 ‘기억(제주4·3)’과 ‘삶(제주해녀)’이라는 두 개의 굵직한 축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먼저 ‘기억’을 테마로 한 제주4·3 전시 구역에서는 1947년부터 1954년까지 이어진 비극적인 역사적 사건의 발단부터, 이후 오랜 세월에 걸쳐 진행된 진실 규명 및 화해와 상생의 과정을 심도 있게 다룬다. 당시 군법회의 수형인 기록, 희생자 유족들의 생생한 증언, 그리고 시민사회가 주도한 진상규명 운동 기록 등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핵심 자료들이 공개된다. 이를 통해 과거사 문제 해결의 세계적 모범 사례로 자리매김한 4·3의 위대한 여정을 소개한다. 특히 감옥에서 가족에게 보낸 ‘형무소에서 온 엽서’의 복본 전시와 유족들의 눈물어린 증언 영상은 관람객들에게 당시의 참혹했던 삶과 애절한 가족애를 고스란히 전달하며 묵직한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어지는 ‘삶’ 테마의 제주 해녀 전시 공간은 거친 바다와 끊임없이 교감하고 공존해 온 여성 공동체의 강인한 삶과 독창적인 문화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해당 구역은 ‘삶과 바다’, ‘공동체의 전승’, ‘자연과의 공존’이라는 세 가지 세부 흐름으로 짜였다. 해녀들의 물질 과정과 서로를 돌보는 협력 중심의 공동체 문화, 그리고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며 조화를 이루는 친환경적인 생업 방식이 사진, 영상, 다양한 실물 자료들을 통해 입체적으로 구현된다.

특히, 해녀들이 바다를 단순한 자원 채취나 생계 수단이 아닌 ‘인간과 자연이 함께 살아가는 터전’으로 인식해 왔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함으로써, 현대 사회가 당면한 기후 위기 속에서 ‘지속가능성’과 ‘공동체적 연대’라는 묵직한 메시지를 글로벌 관람객의 가슴에 새길 전망이다.

본격적인 전시의 막을 올리는 개막식은 오는 5월 12일 오후에 개최되며, 사전행사를 시작으로 공식행사와 리셉션이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눈길을 끄는 사전행사 ‘제주의 이야기’ 코너에서는 제주4·3 유족이 직접 들려주는 생생한 역사적 증언과, 현직 제주 해녀가 전하는 바다와 함께한 삶의 애환에 대해 심도 있게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현지 관람객들과 직접 소통할 예정이다. 이어지는 리셉션에서는 제주의 청정 식재료와 향토 음식을 활용한 ‘케이(K)-푸드’ 체험 행사를 마련, 참석자들 간의 미각적 즐거움을 동반한 문화적 교류의 장을 활짝 연다. 더불어 전시 기간 내내 제주의 천혜의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한 포토존 운영과 해녀복 착용 체험 등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형 프로그램도 상시 운영되어 전시의 풍성함을 더한다.

이번 행사를 총괄하는 김인영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4·3은 제주 역사상 가장 아픈 상처이자 기억이지만, 동시에 시민사회와 유족, 그리고 제주도민 전체의 피나는 노력으로 진실을 밝혀내고 화해와 상생이라는 미래로 나아간 세계적인 대표 사례”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해녀 문화 역시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공존하는 지혜로운 삶의 방식으로 오늘날 전 지구적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가치와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국장은 “이번 인도네시아 전시가 제주의 뼈아픈 경험과 고귀한 가치를 세계인과 널리 공유하고, 나아가 제주특별자치도가 진정한 ‘평화와 공존의 섬’으로 국제사회에 각인되는 획기적인 계기가 되기를 강력히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제주도는 이번 자카르타 전시의 성공적인 개최를 발판 삼아, 앞으로도 제주4·3이 내포하고 있는 인류 보편의 평화와 인권의 가치, 그리고 제주 해녀 문화가 보여주는 생태적 지속가능성을 국제사회 전역으로 지속 확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동포사회부/ 편집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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