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오만·UAE 3개국 수출입 현황 발표… “무역 흐름 차질 가능성 대비, 추가 연구 필요”
[자카르타=한인포스트] 최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분쟁 양상이 격화되면서 세계 해상 무역의 핵심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인도네시아 통계청(BPS)은 해당 해협을 통과하는 자국의 주요 교역국 현황과 수출입 규모를 전면 공개하며, 중동 사태가 국가 경제 및 무역 흐름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나섰다.
2026년 3월 2일(현지시간) 자카르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아텡 하르토노(Ateng Hartono) 인도네시아 통계청 유통 및 서비스 통계 부문 부청장은 호르무즈 해협 경로에 위치한 주요 세 국가인 이란, 오만, 아랍에미리트(UAE)와의 무역 관계를 상세히 분석한 데이터를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세계 석유 및 주요 물자 운송의 전략적 병목 지점인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물류 차질이 인도네시아 국가 경제에 미칠 수 있는 충격을 사전에 진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아텡 부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의 중동 상황이 인도네시아 전체 무역에 미치는 영향의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고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아직 추가적인 심층 연구가 필요하다”고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다만 선제적인 리스크 점검 차원에서 2025년 한 해 동안 이들 주요국과 진행된 수출입 규모 데이터를 공개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 호르무즈 해협 연안국으로부터의 인도네시아 수입 동향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수입 데이터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오만과 아랍에미리트로부터 막대한 규모의 자원 및 원자재를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이란으로부터 수입한 비석유가스 규모는 약 840만 달러로 집계되었다. 대(對)이란 주요 수입 품목으로는 과일류가 약 590만 달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그 뒤를 철강(80만 달러)과 기계류 및 기계 부품(HS84, 70만 달러)이 이었다.
반면 오만으로부터의 수입액은 7억 1,880만 달러에 달해 이란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오만에서 들여오는 핵심 수입 품목은 철강으로 5억 9,050만 달러를 기록해 전체의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이어 유기 화학물(HS29)이 5,670만 달러, 소금·유황·토석류 및 시멘트(HS25)가 4,420만 달러 규모로 수입되며 인도네시아 산업 기반의 중요한 자원 공급처 역할을 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의 비석유가스 수입액은 14억 달러를 기록하며 3국 중 가장 큰 규모를 보였다. 주요 수입 품목으로는 귀금속 및 보석류가 5억 1,110만 달러로 1위를 기록했고, 소금·유황·토석류 및 시멘트가 4,320만 달러, 알루미늄 및 그 제품이 1억 8,160만 달러를 기록하며 다양한 산업 분야에 걸쳐 밀접한 교역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 인도네시아산(産) 핵심 품목의 역내 수출 호조… 중동 시장 내 입지 탄탄
수출 측면에서도 인도네시아는 이들 세 국가와 강력하고 유기적인 무역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수출품인 동식물성 유지와 차량 부품 등이 중동 시장에서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다.
2025년 기준 인도네시아의 대(對)이란 비석유가스 수출액은 2억 4,910만 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수출 품목은 과일류(HS08)가 8,640만 달러, 차량 및 그 부품(HS87)이 3,410만 달러, 동식물성 유지(HS15)가 2,200만 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오만으로의 비석유가스 수출액은 총 4억 2,880만 달러에 달했다. 이 중 인도네시아의 주력 수출품인 동식물성 유지가 2억 2,770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이어 차량 및 그 부품이 6,420만 달러, 광물성 연료(HS27)가 4,810만 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최대 교역국인 아랍에미리트로의 비석유가스 수출액은 무려 40억 달러에 달하며 압도적인 실적을 냈다. 이 지역에서도 동식물성 유지가 5억 1,030만 달러로 가장 많이 수출되었으며, 차량 및 그 부품이 3억 6,350만 달러, 귀금속 및 보석류가 1억 8,360만 달러를 기록하며 양국 간의 활발한 실물 경제 교류를 증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통계청의 발표가 호르무즈 해협이 단순한 에너지 수송로를 넘어, 인도네시아의 주요 제조업 및 식음료 산업의 필수적인 무역 관문임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평가하고 있다. 중동 지역의 분쟁이 장기화되거나 해상 봉쇄 등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인도네시아의 주요 원자재 수급 및 수출 전선에 적지 않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Tya Pramadania 기자/ 편집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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