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슘-137 오염된 인도네시아산 신발, 유럽 세관서 적발… 정부, ‘방사능’ 검출 24개 업체 공개

지난 202년11월 국가여성인권위원회 회원들이 성폭력 방지법안 개정을 요구하면서 국회의사장 정문에서 여성 신발로 항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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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품 방사능 오염 파문 확산… 냉동 새우 이어 신발까지

(자카르타=한인포스트) 최근 미국으로 수출된 인도네시아산 냉동 새우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어 국제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킨 가운데, 이보다 앞서 유럽으로 수출된 신발에서도 기준치를 초과하는 방사능이 검출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어 충격을 더하고 있다.

일련의 사건으로 인도네시아산 제품의 안전성에 대한 국제적 우려가 증폭되고 있으며, 현지 정부는 총력 대응에 나선 모양새다.

■ 유럽행 신발에서 먼저 터진 방사능 경고등

사건의 발단은 미국발(發) 새우 파동이 아니었다. 네덜란드 세관 당국은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되어 유럽 시장으로 수입된 신발 제품에서 방사성 물질인 ‘세슘-137(Cs-137)’이 기준치를 초과하여 검출되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해당 신발에서는 시간당 110나노시버트(nSv)의 방사선량이 측정되었으며, 이는 정상 배경 방사선량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 사건은 즉각 유럽 수출 시장에 경종을 울렸다. 네덜란드 원자력안전방사선방호청(ANVS)은 인도네시아 측에 해당 사실을 통보하고, 추가적인 위험 확산을 막기 위해 즉각적인 공조에 나섰다.

유럽연합(EU) 내에서는 인도네시아산 제품 전반에 대한 안전 기준 재검토 및 검역 강화의 필요성이 강력하게 제기되는 계기가 되었다.

오염된 신발은 인도네시아 반튼주 세랑군에 위치한 모던 찌깐데 산업단지(Modern Cikande) 내 공장에서 생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산업단지에는 나이키, 아디다스, 푸마 등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의 제품을 일부 생산하는 시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정밀 조사 결과, 문제가 된 신발 상자와 운동화 내부에서 약 1.5킬로베크렐(kBq)에 달하는 세슘-137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 인도네시아 정부, “새우보다 신발 사건이 먼저… 심각성 인지하고 있었다”

이러한 사실은 인도네시아 국회 제7위원회 업무 회의에서 정부 관계자의 입을 통해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지난 11월 10일(월) 열린 회의에서 세티아 디아르타 산업부 금속·기계·운송장비·전자산업(ILMATE) 국장은 “대중의 관심은 새우 사건에 집중되었으나, 사실 신발에서 방사능이 검출된 사건이 훨씬 먼저 발생했으며 그 심각성 또한 결코 작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새우 사건이 공론화되기 훨씬 이전부터 관련 보고를 받고 관계 부처와 후속 조치를 진행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하원 제7위원회와의 실무 회의에서 산업부 금속·기계·운송장비·전자산업국(ILMATE)의 세티아 디아르타 국장은, 총 24개 기업이 Cs-137에 오염된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1. PT Bahari Makmur Sejati
2. PT Vita Prodana Mandiri
3. PT Ever Loyal Copper
4. PT Nikomas Gemilang
5. PT Kanemory/Food Service
6. PT Hightech Grand Indonesia
7. PT Citra Baru Steel
8. PT Charoen Pokphand Indonesia
9. PT Jongka Indonesia
10. PT Valero Metals Jaya
11. PT Peter Metal Technology
12. PT Kabatama Raya
13. PT Universal Eco Pacific
14. PT Growth Nusantara Industry
15. PT New Asia Pacific Copper Indonesia
16. PT Sinta Baja Jaya
17. PT Asa Bintang Pratama
18. PT O.M. Indonesia
19. PT Crown Steel
20. PT Cahaya Logam Cipta Murni
21. PT Zhongtian Metal Indonesia
22. PT Sentosa Harmony Steel ( PT Hwa)
23. PT Ediral Tritunggal Perkasa
24. PT Luckione Environment Science Hok Steel Indonesia

정부는 네덜란드로부터 오염 사실을 통보받은 즉시 경찰 폭발물처리반(Gegana) 내 세슘-137 전담팀과 환경부를 현장에 급파했으며, 국제원자력기구(IAEA) 규정 및 국제 안전 절차에 따라 사태를 수습했다고 설명했다.

세티아 국장은 “해당 공장 근로자들과 주변 환경의 방사선 피폭 여부를 면밀히 확인하기 위해 추가적인 정밀 조사를 실시했다”고 강조하며 국민적 불안을 진화하려 애썼다.

■ 미국 FDA의 연이은 수입 경보… 식품 넘어 산업 전반으로 오염 확산

한편, 세티아 국장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인도네시아산 제품에 대해 수입 경보를 발령한 경위도 상세히 설명했다.

FDA는 지난 8월, 반튼주 찌깐데 소재 PT Bahari Makmur Sejati(PT BMS)사가 생산한 냉동 새우 제품에서 세슘-137 오염을 확인하고 ‘수입경보 9951호’를 발령했다.

이어 9월에는 동부 자바주의 PT Natural Java Spices사가 생산한 정향(향신료) 제품에서도 동일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됨에 따라 경보 대상을 추가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지난 10월부터 인도네시아산 새우와 특정 향신료에 대해 방사능 안전성을 증명하는 추가 수입 인증 요건을 부과하는 등 무역 장벽을 높였다.

세티아 국장은 회의에서 “현재까지 식품, 금속, 전자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걸쳐 총 24개 기업의 제품에서 세슘-137 오염이 발견되었다”고 밝혀, 방사능 오염 문제가 특정 품목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 통제 가능한 상황인가… 인도네시아 정부 “총력 대응 중”

잇따른 수출품 방사능 검출 사태로 국가 신뢰도와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되자 인도네시아 산업부는 공식 입장을 통해 “보고된 모든 사안은 국제 규정과 안전 절차에 의거하여 처리되었으며, 현재 상황은 정부의 통제 하에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원자력감독위원회(BAPETEN) 등 유관 기관과 긴밀히 협력하여 오염원의 출처를 추적하는 한편, 국민 건강과 수출 시장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발에서 시작해 식품, 향신료 등 다양한 품목에서 방사능 오염이 확인되면서 인도네시아산 제품에 대한 국제 사회의 불신은 당분간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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