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ns7 방송, 이슬람 기숙학교 모욕 논란 수백 명 사옥 앞 시위

국가별 이슬람 인구 순위….2025.3.14

수백 명의 이슬람 기숙학교(pesantren) 출신 동문과 인도네시아 최대 이슬람 단체 나들라툴 울라마(NU) DKI 자카르타 지부 회원들이 남부 자카르타 트랜스미디어(Transmedia) 사옥 앞에 모여 대규모 항의 시위를 벌였다.

시위는 지난 13일 Trans7 채널에서 방영된 ‘Xpose Uncensored’ 프로그램이 이슬람 기숙학교의 전통과 학생(santri), 그리고 성직자(kiai)를 모욕했다는 비판이 확산되면서 촉발됐다. 시위대는 방송이 특히 동부 자바주 케디리의 유서 깊은 리르보요 이슬람 기숙학교와 그 지도자인 KH. 안와르 만수르를 폄훼했다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산트리를 상징하는 검은색 페치 모자와 흰색 코코 상의, 바틱 사룽 차림으로 “Trans7 보이콧”, “Trans7 경영진을 체포하라” 등의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들었다. 이들은 NU 행진곡과 인도네시아 국가를 제창하고 함께 기도하며 방송사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했다.

시위대는 Trans7의 소유주 차이룰 탄중 회장의 직접 사과를 요구하며 “차이룰 탄중은 나와라!”고 연호했다.
이날 집회에는 KH. 삼술 마아리프 PWNU DKI 자카르타 지부장을 비롯해 NU 고위 인사들과 민족계몽당(PKB) 관계자 등 주요 인물들이 참석했다.

KH. 삼술 지부장은 “NU가 거리로 나서는 일은 드물지만, 이슬람 기숙학교와 성직자의 명예가 훼손된 지금은 침묵할 수 없었다”며 “이번 시위는 대중을 오도하는 보도로부터 우리의 존엄을 지키기 위한 도의적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시위대는 ▲언론위원회의 Trans7 엄중 제재 ▲CT Corp 및 Trans7 경영진의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 ▲요구 불수용 시 CT Corp 제품 불매운동 전개 ▲황금 시간대 7일간 사과 방송 송출 ▲외주 제작사 정보 공개 등 다섯 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Trans7은 시위 하루 전인 14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제작이사 명의의 사과 영상을 공개했다.

인도네시아 방송위원회(KPI)는 해당 프로그램이 방송 심의 규정을 위반했다고 판단해 잠정 중단 처분을 내렸으며, PBNU(NU 중앙위원회)와 MUI(울라마 협의회) 등 주요 이슬람 단체들도 일제히 비판 성명을 발표하며 방송사의 윤리 의식 부재를 질타했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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