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미국, ‘19% 관세’ 세부 협상 본격화… 2025년 10월 타결 목표

아일랑가 하르타르토 인도네시아 경제조정장관

이 콘텐츠는 구독자 전용입니다.

이 콘텐츠를 열람하려면 구독해 주세요. 구독신청만 하셔도 결제없이 24시간 열람이 가능합니다.
이미 구독 중이면 로그인하세요 Login

팜유·고무 등 핵심 수출품 무관세 기대 속, 트럼프 보호무역주의 변수
아세안 최대 경제국, 수출 경쟁력 강화 전기 마련 주목

세계 4위 인구 대국이자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최대 경제국인 인도네시아가 세계 경제의 심장부인 미국과의 무역 관계 재정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19%에 달하는 세부 상호 관세 협상을 2025년 10월까지 타결하겠다는 구체적인 시간표를 제시하며, 양국 간 경제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번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팜유와 고무 등 인도네시아의 핵심 수출 품목이 무관세 혜택을 받게 되어 국가 경제에 상당한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협상 타결 목표 공식화… “법적 근거 마련 착수”

아일랑가 하르타르토 인도네시아 경제조정장관은 지난 30일 수도 자카르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과의 관세 협상 진행 상황과 향후 계획을 상세히 밝혔다.

하르타르토 장관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법률 초안 작성 등 실질적인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단계에 진입했다”고 선언하며, 협상이 구체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어 “이 법제화 과정을 통해 양국 간 특별 관세 혜택이 적용될 품목 목록이 최종적으로 확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막연한 기대를 넘어, 양국 실무진이 관세 인하 및 철폐 대상 품목을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단계에 이르렀음을 의미한다.

팜유·고무 등 주력 품목 ‘0% 관세’ 기대감 고조

이번 협상에서 인도네시아가 가장 큰 기대를 거는 부분은 주력 수출 산업에 대한 관세 철폐다. 하르타르토 장관은 “팜유, 고무, 카카오와 같이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되는 거의 모든 핵심 품목은 0% 관세를 부여받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협상 결과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팜유 생산국이자 고무, 카카오 등 주요 농산물 수출국이다. 이들 품목이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인 미국에 무관세로 수출될 경우, 가격 경쟁력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어 수출 증대와 농가 소득 향상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

이는 내수 시장 의존도가 높은 인도네시아 경제 구조를 다변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현재 미국은 인도네시아산 제품에 대한 상호 관세 계획을 기존 32%에서 19%로 인하하는 안을 제시했으나, 이는 아직 공식 발효되지 않은 상태다.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모든 국가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10%의 기본 관세만이 부과되고 있다.

보호무역주의 그림자…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이 변수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강력한 보호무역주의 기조는 협상의 최대 변수로 꼽힌다.

최근 미국은 자국 산업 보호를 명분으로 무역확장법 232조를 발동, 캐나다 등에서 수입되는 연목재 및 목재판에 10%, 주방 수납장 등 가공 목제품에는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

이러한 조치는 특정 국가를 넘어 전방위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의 주요 수출품 중 하나인 가구 및 목재 제품 역시 잠재적인 관세 부과 대상이 될 수 있다.

하르타르토 장관 또한 이러한 상황을 인식하고 있으며, “가구와 중장비 부문은 미국 시장에서 꾸준한 수요를 보이며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향후 미국의 정책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처럼 예측 불가능한 통상 환경 속에서도 인도네시아 정부는 협상의 조속한 타결을 통해 불확실성을 해소하겠다는 입장이다.

하르타르토 장관은 “물론 올해 10월 안에 협상이 해결되기를 희망한다”는 발언으로 회견을 마무리하며, 단기적인 성과 도출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양국 간의 세부 상호 관세 협상이 인도네시아의 바람대로 순조롭게 타결될 경우, 이는 아세안 전체의 통상 지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의 성공적인 대미(對美) 무역 협정은 다른 아세안 국가들에게도 새로운 기회이자 도전이 될 수 있으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동남아시아의 전략적 중요성을 한층 더 부각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기사가 정보에 도움이 되셨는지요? 기사는 독자 원고료로 만듭니다. 24시간 취재하는 10여 기자에게 원고료로 응원해 주세요. * 인도네시아 BCA 0657099868 CHONG SUN * 한국 계좌번호 문의 카톡 아이디 haninpost

*기사이용 저작권 계약 문의 : 카톡 아이디 hanin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