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hthus South 11 / 김시온
지난 26일, 인도네시아 국립마약청(BNN)은 마약을 밀수하려던 선박을 급습해 4,000억 원이 넘는 가치의 필로폰 2톤 이상을 압수했다. 이는 인도네시아 마약 사건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이 과정에서 인도네시아인 4명과 태국인 2명이 체포됐으며, BNN은 배후에 있는 또 다른 태국인을 수배해 추적 중이다. 현재 체포된 6명에게는 최대 사형까지 선고될 수 있다.
인도네시아는 마약 관련 범죄에 대해 다른 나라보다 훨씬 강력한 형벌을 내린다. 마약을 소지하기만 해도 10년이 넘는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고, 마약을 사용하거나 유통한 범죄자는 최고형인 사형까지 받을 수 있다.
이러한 무거운 형벌은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실제로 2023년 인도네시아 법원은 이란인 마약상들에게 마약 밀수 혐의로 사형을 선고한 바 있다.
다만, 2016년 이후 인도네시아에서 실제로 사형이 집행된 사례는 없으며, 인도네시아 국민들과 국제사회는 사형이라는 극단적 형벌에 대해 반대하는 분위기다.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형벌을 기다리는 사형수는 약 500명에 달하며, 이 중 약 100명은 외국인이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마약 근절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이유 중 하나는 지리적 특성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약 17,000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섬나라로, 마약 밀수에 매우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또한 동남아시아라는 지역 특성상 인근 국가에서 제조된 마약이 유통되는 경우가 많아, 많은 마약 범죄 조직들이 인구가 많은 인도네시아를 주요 목표로 삼는다.
특히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사이에 위치한 말라카 해협은 마약 유통의 핵심 통로로 여겨진다. 이 해협은 좁은 통로지만 인도양과 태평양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로, 수많은 선박이 이곳을 지난다.
밀수꾼들은 이 혼잡함을 틈타 마약을 은밀히 밀수하며, 지난 26일 발생한 사건도 말라카 해협을 통과한 선박에서 벌어진 것이다.
물론 한국인이라고 해서 마약 범죄로부터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실제로 인터넷에는 한국인이 연루된 마약 범죄 뉴스도 적지 않게 확인된다.
이 중에는 고의적인 경우도 있고, 실수로 연루된 경우도 있으나, 인도네시아 정부는 마약 범죄에 대해 고의성을 따지지 않는다.
현재 인도네시아에 거주하는 우리 국민들은 애초에 마약과 관련된 모든 상황을 철저히 피하고, 사소한 접점조차 생기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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