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한국서예협회 인니지회(자필묵연)에서는 변함없이 2014, 갑오년 정월 대보름맞이 행사를 데사드림에서 갖고 이웃들에게 한아름 선물을 전달했다.>
정월 대보름맞이는 한국인들의 전통적인 민속행사다. 부럼을 깨고 년 중 가장 둥글고 크다는 정월의 보름달을 보며 한 해의 소원을 빌고, 갖가지 나물과 오곡밥을 이웃과 즐겁게 나눈다. 서로 어울려 윷놀이를 하며 한바탕 왁자지껄하며 새봄을 여는 축제를 벌이는 것이다.
이곳 인도네시아에 사는 한국인들의 대보름맞이는 어떨까? 사단법인 한국서예협회 인니지회(자필묵연)에서는 변함없이 2014, 갑오년 정월 대보름맞이 행사를 지난 14일 의미있게 치러졌다.
올해는 장소도 특별했다. 센툴에 새롭게 조성된 <데사드림>에서 흥겨운 한마당이 펼쳐졌다. 데사드림은 지난해 자카르타의 인재서당이 센툴로 옮겨가며 생겨난 새로운 이름이다.
데사드림은 한국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가꿔나가고 있는 중이다. 고즈넉한 분위기의 한국식 꽃담을 두르고, 팔각정자와 장승 등을 조성했다. 여기는 인재 손인식 작가의 작업공간이자 회원들이 모여 수련도 하고 나눔을 갖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날 행사는 합동휘호, 윷놀이, 대보름 음식 나누기, 자선행사 등으로 엮어졌다. 합동휘호는 참석자 모두가 한 장의 대형 화선지 위에 새해의 희망과 의지를 가꾸는 의미를 담아냈다. 여기에는 한글과 한문, 문인화가 한 장의 대형 작품으로 이루어졌다. 한국의 민속촌에서 대형 달집을 만들고 거기에 소원을 적은 종이를 적어 매달아 태우는데 반해 한 점의 작품 안에 회원 모두의 소원과 함께 단합된 모습을 담아낸 것이다.
윷놀이는 서예동호회 자필묵연 출발 초기부터 매년 정월 대보름이면 푸짐한 상품을 걸고 이어온 척사대회(擲柶大會)다. 남녀노소 구분 없이 온 가족이 다 즐길 수 있는 가장 인기 있는 우리의 전통 민속놀이가 윷놀이 아닌가. 선인들은 윷놀이에서 희노애락 인간사와 삼라만상의 원리를 밝혀 이야기하기도 했다.
한국인에게 정월 대보름의 추억은 뭐니뭐니해도 음식나누기일 것이다. 이번 자필묵연의 대보름축제는 회원 각자가 정성스럽게 만든 갖은 나물과 오곡밥, 막걸리(모주) 등으로 대보름 행사를 흥겨운 잔치 한마당으로 이끌었다. 아울러 회원들 서로가 찬조한 상품을 행운권 추첨으로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함께 나누었다.
이번 자선행사의 피날레는 특별히 데사드림이 위치한 보고르 찌자얀띠 마을의 불우한 이웃을 돕는 행사였다. 올해는 12명의 고아와 극빈가정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금을 나누었는데, 뜻을 함께한 회원들이 현금과 옷, 생활용품 등을 쾌척함으로써 풍성한 나눔 잔치가 되었다. 한편 자필묵연은 이번 자선행사 한번으로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것임을 밝혔다.
<저작권자 ⓒ한인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 사전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