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KS 11 / 김온유
2025년 3월 초,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와 인근 지역은 폭우로 인해 대규모 홍수 피해를 입었다. 이번 홍수로 최소 9명이 사망하고 약 12만 명의 주민이 대피했으며, 피해액은 2억 5,800만 달러에 달했다.
자카르타의 홍수는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니라, 도시 개발과 기후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자카르타는 13개의 강이 흐르는 저지대에 위치해 있으며, 도시의 40%가 해수면 이하에 있다.
급속한 도시화로 녹지 공간이 줄고 불투수 면적이 늘어나 빗물의 자연 배수가 어려워졌다.
또한 WIRED에 따르면, 지하수 과잉 추출로 인한 지반 침하와 해수면 상승이 겹쳐 홍수 위험이 더욱 커지고 있다.
자카르타는 홍수 방지를 위해 다양한 인프라를 구축해 왔다. 2002년에 착공된 동부 홍수 운하(Banjir Kanal Timur)는 2023년에 주요 구간이 완공되었으며, 홍수 위험을 약 62%까지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위키백과에 따르면, 정부는 400억 달러 규모의 자이언트 시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32km 길이의 방조제와 인공섬을 포함해 해수 침입을 막고 도시를 보호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러한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는 높은 비용, 장기적인 소요 시간, 환경적 영향 등으로 논란이 있다. 따라서 자카르타의 홍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더욱 지속 가능한 접근이 필요하다.
우선, 도시 계획, 수자원 관리, 환경 보호 등을 통합적으로 고려하는 통합 수해 관리가 중요하다.
이러한 방식은 단순한 인프라 건설에 그치지 않고, 도시 전반의 구조와 시스템을 조율해 홍수 위험을 체계적으로 줄이는 데 목적이 있다.
또한 Science Direct에 따르면, 자연의 기능을 활용한 자연 기반 해법도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습지를 복원하거나 도시 내 녹지 공간을 확대하고, 빗물이 땅속으로 스며들 수 있는 침투 공간을 확보함으로써 인공 배수 시스템에 의존하지 않고도 홍수 위험을 완화할 수 있다.
자카르타의 사례는 급속한 도시화와 기후 변화가 결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재난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지속 가능한 도시 개발과 기후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없다면, 이러한 재난은 반복될 수 있다.
따라서 자카르타뿐만 아니라, 유사한 환경에 처한 다른 도시들도 교훈을 얻고, 보다 통합적이고 지속 가능한 접근을 모색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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