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고양이 사랑 이슬람 최대 국가에서의 고양이에 대한 인식

페이스북, 'aysunnusya1’ [출처]

SFRH 10 / 강동진

이슬람이 널리 퍼진 국가에서는 야생 고양이나 길고양이를 돌보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무슬림 인구를 가진 나라로, 국민 대다수가 이슬람 신앙을 따르며 일상 속에서 그 가르침을 자연스럽게 실천한다.

이슬람 국가에서 고양이에 대한 사랑은 종교적, 문화적 이유가 있다. 고양이는 자주 몸을 핥아 스스로 청결을 유지하는 습성이 있어, 이슬람에서 강조하는 ‘청결은 믿음의 일부’라는 교훈과 잘 맞는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고양이는 이슬람 율법상 ‘깨끗한 동물’로 분류되며, 꾸란에서도 고양이는 깨끗함과 순수함을 상징하는 존재로 표현된다.

심지어 고양이가 그릇에서 물을 마신 경우에도 그 물은 여전히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이슬람에서는 고양이를 청결한 대상으로 여긴다.

반면 이슬람에서는 개를 부정한 동물로 여기기도 하는데, 이는 무함마드가 도망자 신분이었을 때 개가 추격자들을 도와 무함마드를 찾는 데 도움을 주었기 때문이라고 전해진다.

이런 개와 비교되어 고양이는 이슬람에서 더욱 존중받는 존재가 되었다. 무함마드와 고양이에 얽힌 흥미로운 일화로, 무함마드가 기도하러 일어날 때 자신의 옷자락 위에서 잠든 고양이를 깨우지 않으려고 옷자락을 잘랐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처럼 고양이에 대한 따뜻한 배려와 존중은 인도네시아 무슬림들에게도 전해져, 고양이를 단순한 동물이 아닌 소중한 생명으로 대하게 한다. 특히 개와 비교해 고양이를 매우 순수한 존재로 여기며, 정성껏 돌본다.

이런 배경 때문에 인도네시아에서는 고양이를 돌보는 것이 율법상 하나의 ‘선행’으로 인식되며, 이를 통해 복을 받는다고 믿는 경우도 많다.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이슬람이 대중화된 여러 국가나 지역에서는 고양이를 기르는 일이 흔하며, 많은 가정과 모스크 근처 등에서 고양이를 쉽게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고양이는 요물’이라 부르는 것처럼, 일부 지역에서는 고양이가 행운을 가져다주는 신성한 존재로 여겨지며, 고양이를 돌보는 것이 집안과 개인의 평화와 안정을 가져온다고 믿는다.

고양이에게 음식을 나눠주거나 길고양이를 보호하는 행위는 ‘사다카’(자선행위)로 불리며, 신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수단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여담으로, 자카르타나 족자카르타 같은 도시의 일부 모스크에서는 고양이들이 자유롭게 드나들며 기도하는 사람들과 평화롭게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또 어떤 지역에서는 고양이를 위한 작은 묘지나 장례 절차가 존재해, 이슬람의 자비로운 정신이 동물에게까지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문화는 인도네시아 무슬림 사회뿐만 아니라 여러 지역과 국가에서 고양이를 단순한 반려동물을 넘어 하나의 존엄한 생명으로 바라보는 깊은 신앙적, 문화적 전통을 잘 나타낸다.

제보는 카카오톡 haninpost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