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 푸안 마하라니가 인도네시아 정부의 역사 재기술 계획에 대해 강력한 입장을 표명했다. 푸안 의장은 국가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올바른 기록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하며, 역사적 진실을 왜곡할 수 있는 모든 시도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자스 메라 jas merah”라는 원칙, 즉 “절대로 역사를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재확인하면서, 정부가 역사의 아픔과 함께 긍정적인 측면을 있는 그대로 기록할 것을 촉구했다.
푸안 의장은 본회의 주재 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역사는 좋은 부분과 쓰라린 부분이 모두 포함된 연속적인 과정”이라며, “어떠한 이유로든 그러한 사실이 왜곡된다면 우리는 미래의 세대에게 잘못된 유산을 물려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정부의 역사 재기술 프로젝트가 현재 진행 중인 가운데 나온 것이다.
문화부는 수산토 주디, 싱기 트리 술리스티요노, 자자트 부르하누딘 등 세 명의 저명한 역사학자를 참여시켜 인도네시아의 역사를 재구성하는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누산타라 초기 문명부터 개혁 이후 시대까지 인도네시아의 역사 서사를 새롭게 재구성하는 것이다. 특히, 오는 2025년 8월 17일 인도네시아 독립 80주년을 맞아 이 재기술된 역사서가 출간될 예정이다.
푸안 의장은 이 역사 재기술 계획에 대해 국회 제10위원회가 정부로부터 공식적인 설명을 요청할 것을 요구했다.
그녀는 제10위원회가 역사학자 및 시민사회를 포함하여 공청회를 열어 과정을 면밀히 감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역사 재기술은 신중하고, 서두르지 않게 이루어져야 한다”며 PDIP 대표는 단호한 목소리를 내었다.
하지만 이 계획은 일부 비판의 목소리를 불러일으켰다.
인도네시아 역사 개방 연합(AKSI)은 정부가 추진하는 역사 재기술 계획을 반대하며, 이 재정비 작업이 정부의 정치적 이익을 위한 것으로 대중의 시각을 통제하려는 의도가 내포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AKSI는 역사학자, 법률 활동가, 인권 운동가, 여성 연합 등 다양한 단체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은 이번 역사 재기술 계획이 인도네시아의 중요한 사건들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제한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한편, 문화부 장관인 파들리 존은 현재 역사 재기술 과정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프로젝트가 여러 인도네시아 대학의 역사학자들에 의해 수행되고 있으며, “현재 진행 중이며, 이를 작성하는 이들은 역사학자들”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한 “새로운 역사 서사의 출간은 인도네시아 독립 80주년을 기념하는 차원에서도 매우 의미 있는 작업이 될 것”이라며, 최신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한 국가적 서사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은 인도네시아 내 역사 교육과 문화적 정체성의 재정의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역사 재기술이 단순한 정보의 변경이 아닌, 인도네시아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향후 논의가 기대된다.
푸안 마하라니 의장의 경고와 함께, 정부는 역사적 사실의 소중함을 잊지 말고 진정한 역사를 앞으로 전진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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