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한인 문단의 새 지평을 열다… 제7회 적도문학상 시상식 성료

한국문인협회 인도네시아 지부는 지난 12월 13일 ‘제7회 적도문학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수상자와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 한인포스트

김현진(시)·장원정(수필) 최우수상 영예, 신인 작가 등용문 역할 ‘톡톡’

인도네시아 문협 동인지『인도네시아 문학 10집』출간

김준규 회장 “정진하여 더 좋은 작품 기대”… 강회진 평론가 “해외 한인문학의 중심 되어달라” 당부

(자카르타=한인포스트) 인도네시아 한인 동포 사회의 문학적 저변을 확대하고 역량 있는 신인 작가를 발굴해 온 ‘적도문학상’이 올해로 7회째를 맞이하며 풍성한 결실을 맺었다.

한국문인협회 인도네시아 지부(회장 김준규, 이하 인니문협)는 지난 12월 13일, 자카르타에서 ‘제7회 적도문학상 시상식’과 동인지 제 10집 발간 행사를 주관했다.

이번 행사는 인도네시아 거주 한인들을 대상으로 문학적 재능을 가진 신예들을 발굴하고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수상자와 문인협회 관계자 등 다수가 참석해 수상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인니문협은 앞서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약 6개월간 시, 수필, 단편소설 등 다양한 부문에 걸쳐 작품 공모를 진행했으며, 엄정한 심사를 거쳐 지난 8월 31일 최종 수상자 명단을 공개한 바 있다. 이날 시상식은 그간의 결실을 확인하고 새로운 작가의 탄생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축제의 장이었다.

지난 12월 13일 ‘제7회 적도문학상 시상식’에서 시부문 김현진씨가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있다.

영예의 시 부문 최우수상은 김현진 씨의 ‘전자레인지의 천체관측’이 차지했다. 일상의 소재를 독창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한 이 작품은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12월 13일 ‘제7회 적도문학상 시상식’에서 수필부문에서 장원정씨가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있다.

수필 부문에서는 장원정 씨의 ‘긴 단상-엄마와 딸’이 최우수상에 선정되어 작가로서의 첫발을 내디뎠다. 모녀 관계의 섬세한 감정선을 진솔하게 풀어낸 점이 주목받았다.

단편소설 부문에서는 김보미 씨의 ‘당신의 신호등은 안녕하신가요’가 우수상을 수상하며 서사적 역량을 인정받았다. 이 밖에도 시 부문에서 박기순 씨가 우수상을, 김부건·이지완 씨가 각각 장려상을 받았으며, 수필 부문에서는 성재경 씨와 윤형일 씨가 각각 우수상과 장려상의 기쁨을 안았다.

김준규 인니문협 회장은 축사를 통해 “우수한 작품을 출품하고 수상의 영광을 안은 모든 분께 진심으로 축하를 드린다”며 “이번 수상이 끝이 아니라 시작임을 명심하고, 앞으로도 끊임없이 정진하여 독자들에게 울림을 주는 더 좋은 작품을 써 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특히 이날 시상식에는 강회진 문학평론가가 특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강 평론가는 심사 총평 및 격려사를 통해 “수상 작품들과 동인지에 수록된 작품들을 살펴보니 고국 문단과는 결이 조금 다른, 인도네시아만의 특색 있는 정서가 묻어있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지역적·문화적 특징을 문학적으로 잘 승화시켜, 앞으로 인니문협이 해외 한인 문학을 이끄는 중심지가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적도문학상은 단순한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수상자들에게 지속적인 창작 활동의 길을 열어준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이번 대회의 모든 수상자에게는 한국문인협회 인도네시아 지부 정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된다. 이는 신인 작가들이 기성 문인들과 교류하며 인도네시아 동포 문단의 일원으로서 안정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는 제도적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행사는 상패 및 상금 수여식 외에도 수상작 낭독, 심사평 발표 등 다채로운 순서로 채워져 문학의 향취를 더했다. 참석자들은 수상자들의 작품 낭독에 귀를 기울이며 이국땅에서 피어난 한글 문학의 아름다움을 만끽했다.

또한 인도네시아 문협 동인지 『인도네시아 문학 10집』출간 행사를 통해 인도네시아 한인 동포 사회의 문학적 역량을 확인하고, 문인들의 화합을 도모하는 뜻깊은 자리로 마무리됐다. (동포사회부 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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