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제7대 대통령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가 인도네시아연대당(PSI) 총재 후보 출마를 진지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띡(Detik)과 CNN 인도네시아 등 현지 주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조코위는 PSI 총재 후보 등록 마감일(5월 31일)을 앞두고 여전히 “계산 중”임을 밝히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5월 14일(수)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내가 지원했는데 만약 떨어진다면 곤란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이며, 최종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충분한 고심을 할 것임을 강조했다.
이번 PSI 총재 선거는 전자 투표(e-voting) 방식으로 치러질 예정으로, 등록 기간 종료 후 곧바로 진행된다.
정치권과 전문가들은 조코위의 출마가 현실화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치파라미터 연구소(Indonesian Political Parameter) 아디 프라유티노 소장은, 조코위의 발언을 “정치적 외교(diplomacy)의 한 형태”로 해석했다.
아디 소장은 “조코위가 실제로 PSI 총재직에 출마한다면 내부적으로 도전할 인물이 없을 것”이라며, “전직 대통령이자 주지사, 시장까지 역임한 인물로서, 높은 인지도와 대중적 선호도를 가진 조코위는 사실상 경쟁자가 없는 구조”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아디 소장은 조코위의 정치적 위상에 비해 PSI 총재직이 다소 작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2기 대통령을 지낸 조코위라면 골카르, PDIP, 게린드라 등 대형 정당이 더 어울릴 수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코위가 아직 입장을 확정하지 않은 것은 내부 조율을 위한 신중한 외교적 표현”이라고 부연했다.
PSI와 조코위의 관계 역시 이미 제도적 틀 이상으로 매우 견고하다는 분석이다. 아디 소장은 “PSI는 조코위를 가장 적극 지지해온 정당으로, 2024년 총선에서도 조코위를 주요 브랜드로 내세운 바 있다”며, “조코위가 총재가 되지 않더라도 고문위원 또는 최고심의회 등 영향력 있는 역할을 맡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조코위가 실제 총재로 출마할 경우 PSI에 ‘정치적 기적’과 같은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아디 소장은 “조코위의 명성과 정치적 매력으로 PSI의 선호도가 크게 오를 수 있다”며, “2029년엔 선거 문턱이 낮아져 PSI가 의회에 진입할 가능성이 훨씬 커진다”고 밝혔다.
다만, 조코위 본인은 PSI가 도입하려는 전자투표 시스템과 1인 1표 방식에 대해 “쉽지 않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조코위의 최종 결단이 향후 PSI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전체 정계에 어떠한 파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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