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달러 강세와 국내 소비 심리 위축이 복합적으로 작용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이후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가치가 미국 달러 대비 다시 떨어지고 있다.
5월 9일, 레피니티브(Refinitiv)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루피아 환율은 달러당 16,510루피아로 마감해 전일 대비 0.12% 떨어졌다.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DXY)는 5월 8일(목) 100.02에서 5월 9일(금) 오후 3시 1분(현지시간 기준) 100.39로 0.25%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이러한 달러 강세는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루피아화에 대한 하방 압력을 더욱 가중시켰다.
국내에서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의 외환보유액 발표와 2025년 4월 소비자신뢰지수(IKK) 조사 결과가 루피아화에 대한 추가 압박 요인으로 지목됐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조사에 따르면 4월 IKK는 121.7로 3월의 121.1에서 소폭 상승하며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마감했다. 이는 현 경제 상황과 르바란 이후 가계 소득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소비자 심리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노동 시장의 장기 전망과 정치적 전환기 이후 재정 정책 방향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노동 부문의 실질적 개선, 인플레이션 억제, 사회복지 지출 강화 등이 동반되지 않을 경우 소비 회복이 더딜 것으로 전망한다.
단기적으로는 계절적 요인에 따른 소득 증가와 잠재적인 정부의 재정 부양책에 힘입어 소비자 심리가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다소 개선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러나 강력한 정책 지원이 없을 경우, 2025년 2분기 경제 성장에서도 가계 소비는 여전히 취약점으로 남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루피아화의 안정과 내수 회복을 위한 정부 및 중앙은행의 정책 대응이 주목되는 시점이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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