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중국·말레이시아발 호흡기 감염병 유입 경계 강화

덴파사르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

덴파사르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 검역 강화 및 모니터링 체계 구축

발리 덴파사르 제1항만검역소(KKP)는 중국과 말레이시아에서 확산 중인 휴먼 메타뉴모바이러스(HMPV)의 유입을 막기 위해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의 검역을 강화했다.

발리에서는 아직 HMPV 확진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지만, 국제선 도착 터미널에 열 감지 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선제적 예방 조치에 나섰다. 제1항만검역소장 아낙 아궁 응우라 케수마자야는 항공사와 협력하여 승객들에게 건강 관리 및 위생 수칙 준수의 중요성을 교육하고 있다고 밝혔다.

핵심 조치는 중국과 말레이시아발 입국 승객에게 Satu Sehat Health Pass(SSHP) 작성을 의무화한 것이다. SSHP는 출발 전 또는 탑승 시 작성하며, 발열이나 감기 등의 증상을 포함한 승객의 건강 상태를 당국이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한다.

공항에 비치된 바코드를 통해 간편하게 작성할 수 있다. 체온이 38도 이상인 승객은 공항에서 추가 검사(면봉 검사 및 실험실 검사)를 받아 질병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검역소는 또한 응우라 교수 국립병원, 발리 만다라 병원, 실로암 병원 등 세 곳의 지정 병원을 확보하여 HMPV 양성 반응을 보이는 승객을 치료할 준비를 마쳤다. 공항 내 소규모 검역소는 신속 분자 진단 검사를 통해 HMPV 및 기타 변이 바이러스를 탐지할 수 있다. 이러한 조치를 통해 중국과 말레이시아에서 매일 입국하는 약 3,600명의 승객으로부터 HMPV 유입을 차단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검역 강화는 중국과 말레이시아의 HMPV 확진 사례 증가 추세를 배경으로 한다. 중국은 겨울과 봄철 호흡기 감염 급증을 보고했으며, 말레이시아는 2024년에 전년 대비 45% 증가한 327건의 HMPV 감염 사례를 기록했다. HMPV 증상은 일반 감기와 유사하지만, 심한 경우 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이러한 위험성을 인지한 검역소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처럼 엄격한 방역 지침을 적용하지는 않지만,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제보는 카카오톡 haninpost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