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탄소중립에 한발짝 더 나아가다

JIKS 10 / 손민지

탄소중립은 탄소를 배출하는 만큼, 탄소 포집으로 제거하여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이다. 쉽게 말해 인간 활동으로 인한 탄소 배출량을 감소시키고 흡수량을 늘려 합계가 0이 되게 한다는 뜻이다.

엄밀히는 지구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온실가스의 제거가 목적이지만, 온실가스 중 이산화 탄소와 메테인 등 탄소 관련 물질이 대부분의 온실 효과를 차지하기 때문에 탄소 중립이라는 표현이 널리 사용되었다.

탄소배출 순위전 세계 8위, 아세안 국가 1위인 인도네시아는 COP26(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석탄 발전의 감축에 합의했고 탄소국경세 등 국제 규제 시행을 앞두고 있다.

이에 2030년까지 무조건 29%, 조건 41%의 국가 온실가스 감축안(NDC: 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을 제출하고, 탄소 중립 달성 기한을 2060년으로 발표한 바 있다. 즉,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늘려가야만 하는 상황인 것이다.

그러나 올해 초 자카르타 포스트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가 에너지위원회는 2025년까지 전체 17일 전력 생산 중 재생에너지 비중을 당초 정부 목표치인 23%에서 17∼19% 수준으로 4∼6%포인트 하향 조정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유는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부족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상승으로 석탄화력발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AP통신에 의하면 지난 19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 열리는 브라질에서 프라보워 대통령은 “인도네시아는 지열 자원이 풍부하며, 향후 15년 이내에 석탄 등 모든 화석연료 발전소를 단계적으로 폐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에는 세계 잠재 지열 에너지 40%가 집중 되어있는데, 이는 지진 및 화산 등 지각 활동이 매우 왕성한 불의 고리(Ring of Fire)가 인도네시아를 둘러싸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태양에너지나 풍력발전은 날씨나 기후의 영향을 받아 일정한 에너지 공급이 어렵지만 지열은 연중무휴로 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이러한 천혜의 자연환경을 활용하여 화석연료 발전소를 폐지하고 탄소배출이 없는 신재생에너지로 대체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그러나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용은 석탄 발전과 비교했을 때 2~3배가량 비싸다.

이 비용이 적어지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더 걸릴 것이고 당장 이윤 창출을 기대하기는 힘들 수도 있다. 그럼에도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높여야 하는 이유는 산불, 이상고온, 이상한파, 집중호우 등이 지속적으로 나타나 기후 위기 의식이 더욱 고조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도네시아 기업들이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더욱 적극적으로 시도하기 위해서 다른 어느 사업보다도 정부의 세심한 전략과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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