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도박 스캔들: 경찰청장, 전 정보통신부 장관 수사 시사

▲정보통신부 Menteri Komunikasi dan Informatika (Menkominfo)

인도네시아 경찰이 온라인 도박 사이트 보호 비리와 관련해 전직 장관급 인사에 대한 수사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수사 결과에 따라 누구든 조사”
리스트요 시기트 프라보워 경찰청장은 14일 자카르타 국회에서 “수사 과정에서 특정 인물이 지목된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부디 아리에 전 정보통신부 장관에 대한 수사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위라 사티아 트리푸트라 자카르타 경찰청 범죄수사국장도 “부디 아리에 전 장관을 참고인으로 소환할 계획”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수사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전 장관 “결백” 주장
이에 대해 부디 아리에 전 장관은 “법 집행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면서도 “이번 사건과는 무관하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그는 “온라인 도박 사이트 근절은 재임 시절부터 확고한 정책이었다”며 “이번 사건은 엄중히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정보통신부 직원 12명 연루 충격
자카르타 경찰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현재까지 16명을 체포했으며, 이 중 12명이 정보통신부 직원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온라인 도박 사이트를 차단해야 할 의무가 있었으나, 오히려 사이트 운영자들로부터 돈을 받고 보호해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공무원 비리를 넘어 정부 고위층까지 연루 의혹이 제기되면서 정치적 파장이 커지고 있다. 특히 정보통신부가 온라인 도박 근절을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정부 정책의 신뢰성에도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경찰이 전직 장관까지 수사 대상에 포함시킬 수 있다고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대통령이 강조해온 부패 척결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수사가 어디까지 확대될지, 그리고 정부 고위층의 연루 여부가 밝혀질지 주목된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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