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양력 복원으로 기후위기 대응과 해양경제 활성화 방안 제시
– 청색 적응 전략과 현장 사례 공유… 국제적 인사이트 제시
– 해양·정책전문가 및 대학생, 고등학생 등 150여 명 참가
전남 지역 최초 섬·해안 기후위기 대응 국제포럼
섬 지역의 기후위기 대응과 해양경제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모델이 제시된 ‘2024 섬 기후위기 대응과 지속가능발전 국제포럼’이 10월 31일 조선대학교에서 개최되었다.
이 포럼은 전남 지역 최초로 섬과 해안 지역의 기후위기 대응을 주제로 열려, 해양 전문가, 정책 전문가, 대학생 및 고등학생 등 약 150명이 참석해 큰 관심을 받았다. 이번 포럼은 조선대학교, 신안군, 그리고 인도네시아 지속가능발전목표센터네트워크(ISCN)의 공동 주최로 이루어졌으며, 각 기관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청색 적응(Blue Adaptation)’ 전략을 중심으로 한 협력과 구체적인 대안 모색에 함께했다.
조선대의 SDGs 특성화와 국제 협력 강화
조선대학교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4대 특성화 교육혁신사업의 중심 분야로 삼고, 지역사회와 연계한 교육과정을 개발하며 관련 학과를 운영해왔다. 특히 조선대는 지난 8월 ISCN과 공동연구 및 국제 교류 협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협력을 통한 기후위기 대응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조선대의 SDGs 교육혁신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추진되었으며, 광주시 교육청, 공공재단, 고등학교 및 대학교가 참여하여 정책 공유와 청색 적응 사례를 통해 현실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었다.
ISCN의 첫 국제 협력 활동으로서의 의의
이번 포럼은 ISCN의 첫 국제 협력 활동으로 큰 의미를 지닌다. ISCN은 인도네시아 국가개발계획부(Bappenas)의 지원 아래 설립된 세계 최초의 국가 단위 SDGs 네트워크로, 인도네시아의 58개 대학이 연합하여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 정부의 강력한 지지를 받아 진행되었으며, ISCN의 7개 대학 교수진이 참석해 ‘청색 적응’을 통한 기후위기 대응 및 지속 가능한 발전 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토론하며 국제적 인사이트를 제시했다.
신안군의 섬 문화 보존 및 기후위기 대응 노력
이번 포럼을 처음 제안한 신안군은 섬 문화와 생태 다양성 보존을 위해 2020년에 ‘세계섬문화다양성네트워크 TF’를 결성하고, 다양한 섬문화 보존 활동을 진행해왔다. 신안군은 그간 ‘세계섬문화다양성포럼’을 통해 팔라우, 피지, 사모아, 그리스 등 여러 섬 국가와 교류하며 섬의 언어와 철학을 담은 ‘섬말사전(Island Wisdom)’ 제작과 세계 섬문화 다양성 홍보를 위한 온라인 플랫폼 구축에 힘써왔다.
이번 포럼에서 박우량 군수는 “청색 적응은 해양 생태계와 섬 문화를 보호하고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며, 지속 가능한 해양 자원 활용을 촉진하는 중요한 전략”이라며 포럼 개최의 취지를 강조했다.
‘청색적응’ 전략을 주제로 한 전략 및 사례 발표
조선대학교 법학대학 강당에서 오후 1시부터 진행된 포럼과 토론에서는 해양과학기술, 경영, 인권, 에너지 전환, 순환경제, 지속가능관광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평양 도서국 등의 섬 지역 사례를 통해 섬과 연안 지역의 기후위기 대응 방안과 청색 적응 전략의 효과에 대한 다각적 시각을 제시했다.
포럼은 김춘성 조선대 총장의 기조연설로 시작되었다. 김 총장은 해조류의 탄소 흡수력을 중심으로 해양 자원을 활용한 탄소중립 전략과 해양산업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며, 탄소흡수력을 강화하는 청색 적응 전략이 기후위기 대응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ISCN 회장 바유 아리에 피안토는 인도네시아 지속 가능 발전 모델과 청색 적응이 환경적 및 경제적 회복력 강화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를 소개했다. 젬버대학교의 데위 프리하티니 교수는 지역사회 주도의 혁신 사례를 공유하며 지속 가능 발전을 위한 구체적 접근 방법을 제안했다. 누르잔나 누르딘 해양 및 소규모 섬 연구개발센터장과 하사누딘 대학의 무함마드 유스리 잠후리 교수는 원격탐사 기술과 현장 조사 데이터를 활용해 인도네시아 해양 생태계 변화를 분석하고, 이를 환경 정책에 반영하는 과정을 설명했다.
박재아 조선대학교 대외협력외래교수이자 태평양기후위기대응협의회 사무처장은 생태계 흐름을 유지하며 경제 활동을 이어온 피지, 사모아, 마셜제도, 세이셸 등의 섬 주민들의 전통 어업법과 해양 생태계 보전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소개하며, 태평양과 인도양 도서 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 모델을 공유했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대학의 역할 논의
강연 후에는 ‘기후위기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대학의 역할’을 주제로 한 패널 토론이 조선대학교 김현우 대외협력처장의 주도로 이어졌다. 패널에는 헨니 트리부아나 친나와라 교수, 하사누딘 대학의 무함마드 교수, 자카르타 샤리프 히다야툴라 국립이슬람대학교의 릴리 수라야 교수, 윤성도 (사)탄소중립기업경영지원재단 사무처장이 참석했다. 윤성도 사무처장은 “이번 포럼은 전남 최초의 섬 기후위기 포럼으로 매우 뜻깊은 자리였다”며, “국제 협력과 기술 교류를 통해 섬과 연안 지역의 기후위기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중요한 장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협약식과 5·18 민주화운동 유적지 탐방
포럼 전후로 협약식 및 문화 탐방 활동이 진행되었다. 포럼 당일 오전에는 조선대학교와 신안군, ISCN, 그리코(Grico)가 섬과 해안지역의 폐기물 문제 해결과 한국의 ICT 기술 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김춘성 총장은 조선대학교의 ESG 경영체계와 SDGs 기반 교육과정 도입을 강조했으며, 그리코는 폐기 농산물을 이용한 생분해성 플라스틱 기술과 자원 순환, 탄소중립을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
포럼의 의의 및 향후 일정이번 포럼은 섬 지역의 청색 적응 전략과 지속 가능한 발전 방안을 국제적으로 논의하며, 섬과 연안 지역의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협력과 기술 교류의 기틀을 마련한 것에 큰 의의가 있다. 후속 포럼은 인도네시아 제2도시 수라바야와 지속 가능한 관광을 선도해 온 발리에서 내년 하반기에 개최될 예정이다. (기사제공 박재아 조선대학교 대외협력외래교수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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