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상의, 자카르타서 ‘2025 아세안 한인상공인연합회 간담회’ 개최
– 트럼프 2기 한-아세안 통상과제: ▲ 규제거리 단축 ▲ 가치사슬 구축 ▲ AI·디지털 연계강화
– 韓상공인 건의: ▲ 美 통상 모니터링 강화 ▲ 맞춤형 워킹비자 정보 제공 ▲ 할랄인증 지원 등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는 지난 27일 자카르타 페어몬트 호텔에서 ‘2025 아세안 한인상공인연합회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급변하는 글로벌 통상환경, 특히 미국 트럼프 2기 정부의 통상정책 변화를 염두에 두고 아세안(ASEAN) 지역과의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아세안, 한국 제조업의 글로벌 생산허브
아세안은 약 6억 9천만 명의 거대한 인구를 바탕으로 한 소비시장으로, 중국 및 미국에 이어 2024년 기준 한국의 제3위 수출 대상 지역으로 자리하고 있다. 아세안은 한국 제조업의 글로벌 생산허브로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으며, 이러한 배경 속에서 한-아세안 간 규제 조화를 통해 양측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싱가폴, 필리핀, 미얀마, 베트남, 캄보디아 등 8개국 한인상공회의소 대표자 및 20여 명의 현지 소속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이강현 재인도네시아 한인상공회의소 회장, 안병룡 캄보디아 한인상공회의소 회장, 황주섭 싱가포르 한인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이번 간담회에 참석해 각국 한인 기업들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트럼프 2기, 규제거리 단축과 제도 조율 필요성 대두
간담회에서 발표를 맡은 곽성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센터장은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와 이에 따른 대응 방안을 강조하며, 이를 위한 세 가지 주요 과제를 제시했다.
곽 센터장은 ▲ 한-아세안 규제거리 단축 ▲ 역내 지역 가치사슬(Value Chain) 구축 ▲ AI 및 디지털 전환 산업 연계를 주요 과제로 꼽으며, 이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특히 국가 간 규제 체계의 유사성을 측정하는 개념인 ‘규제거리’를 언급하며, 한-아세안 간 규제거리 단축이 협력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 센터장은 “전기차 산업을 예로 들면, 전력망, 충전소, 배터리 등 인프라 규격화가 이루어진다면 전기차와 관련된 규제거리가 좁아질 것”이라며 “이를 통해 협력 기반을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트럼프 2기 정부 하의 미국 통상정책 변화와 공급망 재편 등의 상황은 아세안 국가들과의 제도 및 규제 조율을 보다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AI 및 디지털 전환에 관한 산업 접목을 통해 한-아세안 간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세안 한인 기업인들의 애로사항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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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간담회에서는 아세안 지역에서 활동 중인 현지 한국 기업인들이 겪는 비즈니스 애로사항을 토로하는 시간도 마련되었다. 20여 명의 각국 한인상의 소속 기업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건의한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미국 통상 모니터링 강화 : 글로벌 공급망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관찰하고, 이를 아세안 내 한인 기업들에게 체계적으로 제공할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2. 맞춤형 워킹비자 정보 제공 : 현지 구직자를 위한 비자 규정이 복잡하고 각국마다 상이한 상황에서, 각국 한인상공회의소 및 대한상의 차원의 세부적이고 실질적인 워킹비자 정보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3. 할랄 인증 취득 지원 : K-푸드 등 한국 식품산업이 아세안 시장에 보다 원활히 진입하기 위해 필수적인 할랄 인증의 신속한 취득을 위한 제도적 및 기술적 지원도 요구되었다.
이에 대한상공회의소는 해당 건의 사항들을 정부 관련 부처에 전달하고, 이를 바탕으로 아세안 지역과의 통상협력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주아세안 대표부, 아세안 한인상공회의소 연합 간담회 환영
이장근 주아세안대표부 대사는 아세안 한인상공회의소 간담회에서 “아세안의 수도 자카르타에서 이 자리를 함께하게 되어 반갑다”며 환영 인사를 전했다. 그는 이번 행사를 준비하고 주관한 대한상공회의소에 깊은 감사를 표하며, 아세안이 제공하는 기회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967년 출범한 아세안은 10개 동남아 국가 간 협력을 통해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걸쳐 세계적으로 성공한 지역 협력체로 자리 잡았다. 이 대사는 “아세안은 우리의 제2 교역 및 투자 대상이자 큰 잠재력을 지닌 시장”이라며, 진출 기업들이 아세안을 이해하고 전략을 체계적으로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아세안 대표부는 아세안의 동향을 분석해 국내 기업에 정보를 제공하고 기업 활동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이 대사는 “기업들이 필요한 경우 언제든 대표부를 활용해 주길 바란다”며 대한상공회의소와의 지속적 협력을 통해 아세안 진출 기업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편,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번 간담회를 통해 수집된 의견을 바탕으로 범국가적 차원의 아세안 협력 강화를 지원할 계획을 밝혔다. 특히, 기업들의 건의뿐만 아니라, 트럼프 2기 정부 하의 글로벌 통상정책 변화와 AI, 디지털 전환, 가치사슬 재편 등 새로운 기회와 도전에 대한 검토도 병행할 방침이다.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아세안 지역 한인 상공인들의 협력 강화 논의가 더욱 활발히 이루어지고,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 속에서도 전략적 동반자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다지길 요구된다. (기사 정선.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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