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강타한 ‘우영우 신드롬’… 배우와 제작진은 발리로 포상 휴가

강수민/ SPH KV 11

“우투더영투더우, 동투더그투더라미”

인도네시아에서도 유행하는 이 표현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주인공 우영우(박은빈)가 친구 동그라미(주현영)와 하는 인사법이다.

지난 6월 29일 처음 방송된 ENA 채널 수목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인도네시아 넷플릭스 1위를 차지했다. “제2의 오징어게임”이라고도 불리는 이 드라마는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총 53개국 중 20개국에서 넷플릭스 1위를 차지했고, 전 세계 넷플릭스 TV쇼 부문에서는 3위를 기록하는 등 높은 성과를 거두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 그중에도 한 분야에 천재적인 두각을 드러내는 서번트 증후군을 앓는 천재 변호사 우영우가 대형 법무법인의 신입으로서 여러 사건을 맡으면서 성장하는 내용의 드라마이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반복적인 행동과 한정된 관심사에 지속해서 몰두하는 것이 특징으로 보통 의사소통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는다. 자폐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 드라마가 크게 화제가 되자 실제 자폐를 앓는 사람들을 보는 사회적 시선이 긍정적으로 바뀔까 기대도 있지만, 비판도 있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보는 한 현지인 시청자는 “인도네시아 친구들 사이에서 유행해 보게 되었다”라면서 “자폐에 대한 편견을 깨려는 것이 보기 좋지만, 현실성이 떨어지는 것 같다.”라는 평을 남기기도 했다.

실제로 한국 성인자폐(성)자조모임 회원들은 해외에선 자폐인 전문가들이 활약하고 있지만 국내에는 아직 교육과정부터 자폐인에 대한 배려를 찾기 힘들다며 현실을 전해주었다. 또한 우영우 제작사가 드라마를 만들기 전 자폐인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지 않고 비장애인인 자폐 스펙트럼 연구자에게만 찾아가 조언을 받은 점을 한계로 꼽았다.

한편 자폐인 자녀를 둔 부모 A씨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드라마를 통해 사람들에게 익숙해지고 자폐인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면 바라보는 시선도 조금 부드러워지지 않을까”라는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갑론을박을 뒤로하고 드라마 우영우가 전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자 배우들과 제작진은 인도네시아 발리로 8월 8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포상 휴가를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드라마로 대세에 오른 주연배우들은 스케줄로 인해 출발 날짜가 바뀔 수도 있다고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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