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켐이 인도네시아에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전해액 공장을 설립한다. 인도네시아에 전해액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것은 엔켐이 처음이다.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에 세운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에 대응하려는 투자다.
엔켐은 올해 인도네시아에 전해액 공장을 착공, 2023년 가동하는 게 목표다. 오정강 엔켐 대표는 “인도네시아 전해액 공장 설립을 위해 투자액, 부지·생산 규모 등에 대해 최종 검토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해액은 이차전지를 구성하는 4대 핵심 소재다. 배터리 내부에서 리튬 이온이 이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특히 전해액 유통기한은 생산일로부터 3~4개월 정도로 짧은 만큼 배터리 생산 공장 인근에 있어야 하는 소재다.
엔켐은 국내 배터리 업체 전해액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공장을 건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도네시아는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2024년 가동을 목표로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전기차 성장 가능성이 높아 향후 합작사 생산능력도 크게 확대할 전망이다.
엔켐은 유럽, 미국, 중국에 전해액 공장을 운영하거나 신규 공장 건설을 준비하고 있다. 회사는 2012년 국내 전해액 업체 가운데 후발 주자로 뛰어들었지만, 국내외 최대 규모 전해액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말 생산능력은 12만5000톤 정도로 예상된다. 해외 생산 거점 확대와 신규 고객 확보에 힘입어 2025년 5000억원, 2030년 매출 1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솔브레인, 동화기업 등 국내 다른 전해액 업체도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솔브레인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에 전해액을 공급 중이다. 솔브레인 전해액 계열사는 유럽, 미국, 중국과 함께 말레이시아 전해액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동화기업 전해액 계열사도 유럽, 중국을 기반으로 미국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삼성SDI, SK온에 전해액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는 전해액 시장에서 국내 배터리 3사를 겨냥, 해외 생산 공장 구축을 빠르게 추진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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