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발

경주마의 가린 눈으로
오로지 앞으로 달린 시간

초침의 불규칙한 소리
신호등 깜박이는 길 간다

보통의 속도
일상의 소리는
지난 간이역에

가랑잎 흩어진 거리
가지 마른 이야기 넘실대고
박자 어긋난 노래 짚으며
길 간다

갓 구워 나온
도자기 빛
부시던 육신의 덫 건너
다시 새날

멀어져 가는 젊은 날
발자국 되새기며
고개 들어
한 발 내딛는다

 

시작 노트:

김보배 시인이 자신의 첫 시집이 곧 출간을 앞두고 있다고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수록된 시를 몇 편 골라서 계속 연재하고자 합니다. 오늘의 인용시 <다시 한발>은 새로움에 대한 시인의 인식이 돋보입니다. 우리 인생은 언제나 갓 구워내진 도자기 빛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조차도 털어내면 맞게 되는 “다시 새날”, 첫 시집 발간을 미리 축하드립니다. 김주명(시인)

기사가 정보에 도움이 되셨는지요? 기사는 독자 원고료로 만듭니다. 24시간 취재하는 10여 기자에게 원고료로 응원해 주세요. 한국 인도네시아 문의 카톡 아이디 haninpost

*기사이용 저작권 계약 문의 : 카톡 아이디 hanin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