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바 주민 수천 명, 주지사 청사 앞 시위 “펄프공장 폐쇄하라”

영웅의 날 맞아 환경 파괴 항의… 바비 나수티온 주지사 면담 요구

2025년 11월 10일 월요일, 북수마트라 주 메단의 주지사 청사 앞은 수천 명의 시위대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토바, 남타파눌리, 훔방하순두탄 등 여러 지역에서 모인 이들은 펄프 생산업체 토바 펄프 레스타리(PT Toba Pulp Lestari, 이하 TPL)의 즉각적인 폐쇄를 촉구했다.

영웅의 날에 열린 이번 대규모 시위는 펄프공장 TPL의 운영으로 삶의 터전과 전통 숲이 파괴되고 있다고 주장하는 주민들의 오랜 투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시위에는 전통 부족 지도자, 목사, 이맘, 신부 등 종교 지도자는 물론 대학생과 환경 운동가까지 각계각층이 함께해 문제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시위대는 기도로 집회를 시작한 뒤, 전통 바탁족의 토지를 지키며 싸운 선조들을 기리는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바탁 전통 북 ‘곤당’을 울리고 전통 직물 ‘울로스’를 흔들며 요구를 외쳤다.

주민들은 TPL이 수십 년간 전통 숲 생태계를 훼손하고 삼림을 착취해 지역 사회에 끊임없는 농지 분쟁을 일으켰다고 비판했다.

TPL은 북수마트라 산림 지역에서 오랜 기간 운영돼 온 대규모 펄프 생산업체로, 전통 숲 잠식과 지역 사회와의 갈등으로 여러 차례 비난을 받아왔다.

환경 단체들은 TPL의 활동이 심각한 환경 파괴와 수질 오염을 일으켜 원주민 공동체의 생계 기반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위대는 북수마트라 주 정부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환경산림부에도 직접적인 개입을 촉구하며, TPL의 사업 허가와 운영에 대한 전면 감사 및 훼손된 전통 지역 생태계 복원을 요구했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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