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하르토 전 대통령 포함 10명, 국가 영웅 칭호 수여… 찬반 논란 속 정부 지원 확대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은 11월 10일 월요일, 제2대 대통령이었던 수하르토를 포함한 10명에게 국가 영웅 칭호를 수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2025년 대통령령 제116/TK호’에 근거하며, 영웅으로 지정된 인물의 유가족에 대한 정부의 지원 정책이 주목받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사회부를 통해 국가 영웅으로 공식 지정된 인물의 유가족에게 연간 5천만 루피아의 보훈 수당을 지급하는 새로운 정책을 확정했다.
해당 기금은 사회부 예산에서 충당되며, 국가에 헌신한 영웅과 그 가족에게 실질적 지원을 제공하고 그들의 공헌을 기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보훈 수당 지급은 ‘참전용사, 독립운동 선구자 및 국가 영웅 가족을 위한 지속적 보훈 수당에 관한 2018년 대통령령 제78호’에 명시되어 있다.
금전적 지원 외에도 국가 영웅 유가족은 다양한 혜택을 받게 된다. 건강보험공단(BPJS Kesehatan)을 통한 포괄적 건강 보험 혜택이 제공되며, 영웅 본인은 사후 국립영웅묘지(TMP)에 안장될 자격이 주어진다.
만약 영웅의 묘지가 국립영웅묘지 외부에 위치할 경우, 국가는 묘지의 명예와 격을 유지하기 위한 보수 공사를 지원할 수 있다.
한편, 이번 국가 영웅 선정 과정에서 수하르토 전 대통령의 포함 여부를 두고 사회적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최근 500여 명의 활동가와 학자들은 그의 신질서 체제 통치 기간 중 발생한 인권 문제를 이유로 국가 영웅 칭호 수여에 반대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투쟁민주당(PDI-P) 산하 인도네시아역사위원회 보니 트리아나 위원장 역시 “역사적 평가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인물에게 칭호를 부여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반면, 인도네시아 최대 이슬람 단체인 나흐들라툴 울라마 중앙이사회(PBNU)와 인도네시아 울라마 협의회(MUI) 등 주요 이슬람 사회단체들은 수하르토 전 대통령의 경제 발전 기여를 강조하며 칭호 수여를 지지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찬반 여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논란 속에서도 국가 영웅과 그 유가족에 대한 예우를 강화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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