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국방부(Kementerian Pertahanan Republik Indonesia)는 2025년 11월 3일 자카르타 할림 페르다나쿠수마 공군기지(Lanud Halim Perdanakusuma)에서 열린 공식 인수식을 통해 첫 번째 에어버스 A400M 대형 군용 수송기를 공식적으로 인도받았다.
이는 인도네시아가 추진 중인 ‘주력 무기체계(alutsista) 현대화 프로그램’의 핵심 단계로 평가받고 있으며, 동남아시아 지역 내 장거리 공수(空輸) 역량 강화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고 있다.
이번 인수로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열 번째 A400M 운용국으로 이름을 올리게 되었으며, 이 항공기는 인도네시아 공군(TNI AU) 제31공중수송비행대대(Skadron Udara 31)에서 운용될 예정이다. 국방부는 이어 2021년에 계약된 두 번째 기체를 2026년 중 인도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 A400M, 복합 지형 대응을 위한 전략적 자산
인도네시아는 1만7천여 개의 섬으로 구성된 군도(群島) 국가로, 지리적 특성과 광범위한 해양 영토 관리에 있어 신속하고 유연한 공수 능력이 필수적이다. A400M은 이러한 복잡한 작전 환경에 적합하도록 설계된 다목적 전략수송기다.
에어버스 방위우주(Airbus Defence and Space)의 국제부문 책임자인 칼-하인츠 그로스만(Karl-Heinz Grossman)은 인도식 현장에서 “이번 인도는 인도네시아가 자국의 지리적 여건에 최적화된 A400M의 작전적 가치와 신뢰성을 인정한 결과”라며, “에어버스는 향후 안정적인 운용과 기술 지원을 위해 인도네시아 공군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다목적 운용능력…‘공중 작전의 게임체인저’
A400M은 단일 플랫폼으로 여러 임무 수행이 가능한 ‘멀티롤(Multi-role)’ 항공기로서, 다음과 같은 핵심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대형 화물 및 병력 수송: 최대 37톤의 화물을 운반할 수 있어, 전술 차량이나 경헬리콥터, 긴급 구호물자 등을 신속히 이동시킬 수 있다.
광범위한 작전 반경: 30톤의 화물을 탑재한 상태에서도 2,400해리(약 4,400km)의 항속거리를 확보하여, 자카르타에서 파푸아 등 외곽 지역까지 직접 운항이 가능하다.
착륙 유연성: 짧고 비포장된 활주로에서도 이착륙이 가능해, 전장이나 재난지역 등 인프라가 미비한 곳에서도 작전수행이 가능하다.
공중급유 기능: 공중급유 포드(aerial refueling pod)가 장착되어 있어 ‘공중급유기’로도 전환 가능하며, 이를 통해 전투기 및 수송기의 작전 반경을 크게 확장할 수 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A400M은 단순한 수송기를 넘어, 인도네시아 공군의 작전 효율성을 증대시키는 ‘전력 증강 효과(Force Multiplier)’를 지닌 기체로 평가된다.
■ 산불 대응에 A400M 활용 추진…‘워터 바머’ 전환 검토
한편 인도네시아 정부와 에어버스는 향후 인도될 두 대의 A400M에 공중 소방 장치(firefighting kit)를 장착하는 방안을 함께 검토 중이다.
이 장비는 롤온/롤오프(roll-on/roll-off) 방식의 모듈형 시스템으로, 필요 시 항공기를 단시간 내 ‘워터 바머(water bomber)’로 변경할 수 있다.
해당 키트를 장착하면 A400M은 한 번에 최대 20,000리터의 물이나 방화제를 투하할 수 있어, 매년 반복되는 인도네시아 산불(karhutla) 문제에 대한 대응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 관계자는 “A400M의 대형 화물칸과 신속한 기동성은 재난 대응 및 인도적 지원작전에서 기존 항공기보다 월등한 효율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훈련·기술 지원 등 산업협력 강화
에어버스는 A400M의 안정적 운용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공군 조종사 및 정비인력을 대상으로 한 종합 훈련 패키지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에는 정비기술 이전, 종합 시뮬레이터 구축, 후속 군수지원체계(Sustainment System) 구축 등이 포함된다.
인도네시아 국방부는 이를 통해 국내 항공산업 발전에도 긍정적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향후 국산 항공기 개발 및 정비 기술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군 현대화의 상징적 진전
이번 A400M 인수는 인도네시아가 추진하는 ‘국방력 현대화 로드맵(Modernisasi Alutsista)’의 상징적 성과로 평가된다. 인도네시아는 최근 몇 년간 해·공군 전력을 대대적으로 보강하고 있으며, 고성능 전투기·잠수함·미사일 시스템 도입 등도 병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A400M 도입이 향후 인도네시아의 해외 평화유지활동, 재난구호, 해양감시작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작전 효율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한다.
결론적으로, A400M의 도입은 인도네시아 공군의 단순한 전력 확보를 넘어, 복잡한 군도 지형과 증가하는 현대 작전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인도네시아는 이로써 장거리 수송 능력, 재난 대응력, 그리고 다국적 작전 수행 능력을 동시에 강화하며, 지역 내 주요 항공전력 운용국으로서의 입지를 한층 공고히 하게 되었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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