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2030년 디지털 경제 3,600억 달러 목표… “사회 지원 포용적 성장 가속”

인도네시아의 표준 QR코드 결제 시스템인 'QRIS(Quick Response Code Indonesian Standard)'

아일랑가 장관, “핀테크가 핵심 동력… QRIS 확산으로 중소기업 디지털 전환 촉진”
아세안 디지털 경제 협정 주도, 2030년 역내 시장 6,000억 달러 기여 전망

인도네시아 정부가 2030년까지 디지털 경제 규모를 현재의 4배인 3,600억 달러로 성장시키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사회 지원 프로그램을 전면 전자화하고, 핀테크 중심의 금융 포용성을 확대하는 등 국가 차원의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일랑가 하르타르토 인도네시아 경제조정부 장관은 최근 자카르타에서 열린 ‘2025 인도네시아 디지털 경제·금융 페스티벌(FEKDI)’ 개막식에서 “디지털 금융 부문은 인도네시아 디지털 경제의 핵심 동력”이라고 강조하며 이 같은 비전을 발표했다.

인도네시아는 현재 아세안(ASEAN) 최대 규모의 디지털 경제 시장 중 하나로, 올해 그 규모가 9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이러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향후 6년 내 시장 규모를 3,600억 달러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이 목표 달성을 위해 정부는 모든 가구가 공식 금융 계좌를 보유하도록 의무화하는 등 정부 주도 프로그램의 전자화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한다.

이를 통해 사회 보장 지원금이 중간 단계를 거치지 않고 정확히 대상자에게 전달되어 복지 효율을 높이고 국민의 금융 접근성을 강화하려는 것이다.

성장의 중심에는 QR코드 결제 시스템인 ‘QRIS(Quick Response Code Indonesian Standard)’가 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에 따르면 QRIS 사용자 약 5,600만 명 중 93%가 중소기업(MSME)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 정책이 소상공인 생태계 전반으로 확산되며 유기적인 디지털 경제 기반을 형성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정부는 장기적으로 2045년까지 디지털 경제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최대 19.6%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금융 포용성 92.74% 달성 ▲국민사업자금대출(KUR) 확대 ▲지방 정부의 디지털 행정 참여율 제고 등 구체적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디지털 혁신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정부는 국민의 디지털 리터러시를 높여 결제 시스템 보안에 대한 신뢰를 구축하고, 국가 데이터 센터 개발을 통해 공공 서비스 및 금융 거래 데이터 주권을 확보할 방침이다.

또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사기 탐지 시스템, 디지털 지갑, 스마트 계약 등 차세대 기술 개발을 장려하기 위한 반도체 생태계 로드맵도 준비 중이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디지털 경제 기본 협정(ASEAN Digital Economic Framework Agreement 이하 DEFA) 협상을 주도하며 국제 무대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2026년 공식 서명될 예정인 DEFA는 2030년까지 아세안 역내 디지털 경제 규모를 2조 달러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아일랑가 장관은 이 가운데 인도네시아가 약 30%에 해당하는 6,000억 달러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며, 아세안 디지털 경제의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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