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QR 결제 시스템 ‘QRIS’, 한국서 시범 운영… 내년 전면 도입 목표

인도네시아의 표준 QR코드 결제 시스템인 'QRIS(Quick Response Code Indonesian Standard)'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태국·일본 등에 이어 한국과 결제망 연동 추진
자국 내 사용자 6천만 명 돌파… 아시아 금융 허브 도약 가속화

인도네시아의 표준 QR코드 결제 시스템인 ‘QRIS(Quick Response Code Indonesian Standard)’가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은 최근 한국 내 QRIS 결제 연동을 위한 제한적 테스트(규제 샌드박스)에 착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페리 와르지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 10월 30일 자카르타에서 열린 ‘2025 인도네시아 디지털 경제 페스티벌(FEKDI)’에서 “오늘 한국과 함께 QRIS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며,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내년부터 양국 간 결제 시스템이 완전 연동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범 운영의 핵심은 한국을 방문하는 인도네시아 관광객이 자국의 모바일 결제 앱으로 국내 가맹점에서 손쉽게 결제하고, 반대로 한국 관광객도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자국 결제 앱을 통해 QRIS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한국은 태국, 말레이시아, 일본, 싱가포르, 중국에 이어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QRIS 결제망 연동을 추진하는 여섯 번째 국가다. 인도네시아는 아세안(ASEAN) 회원국을 중심으로 QR 결제 시스템의 상호 운용성을 높여 역내 경제 통합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와르지요 총재는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국가들과도 QRIS 연동 확대를 위한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며 QRIS의 글로벌 확장 의지를 분명히 했다.

2019년 도입된 QRIS는 인도네시아 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디지털 경제 전환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QRIS 이용자는 약 6,000만 명에 달하며, 이 중 3분의 2에 해당하는 4,000만 명이 영세중소기업(UMKM) 가맹점으로, 디지털 금융 포용성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행사에서 수도권 광역전철 등 5개 대중교통에서 이용 가능한 ‘QRIS 탭인 탭아웃(Tap-in Tap-out)’ 서비스를 새롭게 공개하며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의 연간 디지털 금융 거래량은 370억 건을 넘어섰으며, 이 중 QRIS를 포함한 온라인·모바일 뱅킹 거래가 1만 3천 건에 달하는 등 디지털 결제가 빠르게 일상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한국과의 QRIS 연동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양국 간 관광 및 교역 활성화는 물론 핀테크 산업 협력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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