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Stats 설문조사 결과, 경찰 업무 관련 부정적 경험이 신뢰도 하락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
“개혁 의지 보여야”… 투명성·청렴성·신속 대응이 신뢰 회복의 핵심 과제
인도네시아 경찰(Polri)이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험난한 과제에 직면했다. 최근 발표된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다수 국민이 경찰 조직의 전문성과 청렴성에 여전히 깊은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GoodStats가 지난 6월 8일부터 20일까지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65.6%가 ‘인도네시아 경찰을 청렴하고 전문적이며 국민을 보호하는 기관으로 신뢰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는 경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사회 전반에 널리 퍼져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불신은 단순한 인식을 넘어 국민 개개인의 직접적인 경험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응답자의 약 3분의 2에 해당하는 66.2%가 경찰 관련 업무를 처리하면서 직권 남용, 불친절한 응대, 민원 처리 지연 등 불미스러운 일을 직접 겪거나 목격했다고 밝혔다.
이는 현장에서 체감하는 경찰의 대민 서비스 수준이 국민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경찰 개혁에 대한 희망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전체 응답자 중 34.4%는 경찰 조직이 자체적인 노력으로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여전히 갖고 있었다.
이들은 경찰 지도부가 실질적이고 일관된 개혁 의지를 보여준다면, 추락한 신뢰를 회복하고 국민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인도네시아 곳곳의 경찰서에 내걸린 ‘국민을 위한 경찰(Polisi untuk Rakyat)’이라는 구호는 실질적인 변화가 동반되지 않는 한 공허한 외침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들은 경찰이 단순한 권력 기관이 아닌, 진정한 보호자이자 봉사자로 거듭나기를 촉구하고 있다.
GoodStats는 이번 설문조사의 심층 분석을 위해 포커스 그룹 토론(FGD)도 병행했다. 토론 결과,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한 핵심 요인으로 ▲수사 및 행정 절차의 투명성 확보 ▲경찰관 개개인의 높은 청렴성 ▲국민 요구에 대한 신속한 대응 등 세 가지가 가장 중요하게 꼽혔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인도네시아 경찰 조직에 전면적이고 지속적인 내부 개혁이 시급하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구호에만 그치는 보여주기식 행정이 아닌, 현장에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변화만이 인도네시아 최고 법 집행 기관의 위상을 바로 세우는 유일한 길임을 시사한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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