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했다.
셰플러는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골프 나쇼날(파71)에서 열린 남자 골프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몰아쳐 9언더파 62타를 쳤다.
최종 합계 19언더파 265타를 기록한 셰플러는 토미 플리트우드(영국)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3승 경력의 김주형(22)이 2024 파리 올림픽 경기를 마친 뒤 눈물을 쏟아냈다.
“저도 이렇게 눈물이 나올지 상상도 못 했어요.”
김주형은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골프 나쇼날(파71)에서 열린 대회 골프 남자부 4라운드까지 최종 합계 13언더파 271타를 치고 단독 8위에 올랐다.
김주형은 경기를 마친 뒤 한동안 눈물을 감추지 못할 정도로 감정이 북받친 모습이었다.
공동취재구역에서 TV 중계권사 인터뷰와 외신 인터뷰를 차례로 마치고 국내 취재진 앞에 섰을 때까지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고 “죄송합니다”를 연발할 정도였다.
김주형은 “첫 올림픽 출전이었는데, 이렇게 감동적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메달을 못 따서 우는 것이 절대로 아니다”라고 자신의 심경을 표현했다.
그는 “사실 17번 홀 정도부터 (감정이) 올라왔다”며 “올해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받은 스트레스에 동반 플레이를 한 스코티 셰플러가 해준 말들이 겹치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고 밝혔다.
김주형은 셰플러가 해준 얘기는 개인적인 부분이라 다 공개하기는 어렵다며 “셰플러가 제 고민을 많이 들어주다 보니 제 생각을 잘 알고, 고생했다고 해주는 말이 고마웠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스터스나 US오픈 등 큰 대회 출전 경력도 있는 그는 “대회가 끝나고 이렇게 울음이 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자신의 감정에 신기해했다.
김주형은 “나라를 대표한다는 부담감도 컸고, 우리 남자 골프가 아직 올림픽 메달이 없어서 이번이 좋은 기회라고 여겼다”며 “제가 메달을 따면 대한민국 골프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감정들이 대회가 끝나고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올림픽 경험이 어떤 것인지 잘 느꼈고,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 선수가 왜 그렇게 자주 우는지 이제 알 것 같다”고 특유의 천진난만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아시안투어 등 어릴 때부터 외국에서 오래 지낸 그는 “제가 아마추어 시절에 나라를 대표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며 “프로가 돼서 이런 기회를 얻는 것이 너무 좋다”고 태극 마크를 달고 출전한 경험을 소중히 여겼다.
김주형은 “대회장에 한국 팬 분들이 많이 응원해주셔서 더 감동받았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저도 성숙해진 느낌이 들고, 앞으로 남자 골프도 양궁과 같은 종목처럼 더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