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배출권(REDD+) 확보를 위한 용역보고회 개최

세계 최초 이탄지 탄소배출권 연구…
적절한 산림보호시스템 도입 모색

파리에서 기후변화협약 총회에 탄소배출량 세계 1위 중국과 2위 미국의 대통령을 포함한 147개국 정상이 지구온난화 문제를 심각하게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자카르타에서 수마트라 리아우주 깜빠르 반도 소재 약 14,000여 헥타르에 달하는 이탄지(peatland)의 산림훼손방지 탄소 배출권(REDD+) 확보를 위한 대규모 용역보고회가 지난 12월 3일 자카르타 산티카 프리미어 호텔에서 개최되었다.

산림청의 재정지원으로 18개월 간 인도네시아 정부와 SG 컨설팅 (코린도 그룹), 보고르 농대(IPB), 리아우 대학교, 란짱꾸닝 대학교 그리고 서울대학교 연구진 약 50여 명이 참여한 이 행사는 이탄지 탄소량 측정과 지역 사회·경제조사 결과를 공유하는 자리였다.

세계 최초로 수행되는 이탄지 탄소 배출권 연구를 통해 적절한 산림보호시스템이 도입될 경우 향후 20년간 매년 약 100만 톤의 탄소 배출권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용역팀은 제시했다.

대규모 이탄지는 주로 러시아와 캐나다 등의 한랭지에 형성되는데 흥미롭게도 열대림이 대부분인 인도네시아에 세계 3위 수준인 총 2.6천 만 헥타르가 산재해있다.

전체 용역팀을 총괄한 SG 컨설팅의 김훈 전무는 이 연구 용역은 “세계적으로 보존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깜빠르 지역의 이탄지와 산림을 보호하여 이 곳에 축적된 탄소량을 자발적 탄소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기반을 조성하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추진한 공동 사업으로 향후 인도네시아 다른 이탄지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론을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지원한 최초의 해외 REDD+ 사업으로 국제사회에서 중요한 온실가스감축 사례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인 서울대의 김성일 교수는 세계산림연구센터(CIFOR)의 자료를 인용해 매년 인도네시아 이탄지의 훼손으로 인해 발생되는 탄소량이 9억 톤에 달하며(한국 연간 탄소 배출량의 1.5배), 특히 지난 9월 칼리만탄과 보르네오 이탄지의 산불발생으로 배출된 탄소량이 하루 1.5천만 톤으로 미국의 일일 배출량을 넘는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인도네시아가 중국을 제치고 올해 세계최대 탄소배출국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결국 이탄지 탄소 배출권 확보를 위한 노하우의 개발과 전수는 지구 온난화 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반영한다는 것이다.
보고르 농대의 우픽 교수 역시 이번 연구의 중요성에 동의하면서, 적절한 탄소 배출권 확보가 산림보호를 위한 지역사회 수익모델이 적용된다면 대규모 상업적 벌채, 화전 등의 인도네시아 이탄지 문제를 상당부분 해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산림청의 이성환 REDD+ 사업단장은 “제시된 탄소 배출권이 확보되고 실제로 국제적 거래가 이뤄진다면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전세계 이탄지 산림훼손 방지를 위한 우리정부의 노력을 국제사회가 주목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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