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조류인플루엔자 인간감염 경고…”2년여간 감염자 52% 사망”

세계보건기구(WHO) 본부 청사

2005~2017년 인도네시아 조류독감 감염 사망자 168명 발생
조류독감 대유행이 코로나19 대유행 보다 100배 더 심할 것

세계보건기구(WHO)가 적지 않은 인간 감염 사례를 유발하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1)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제레미 파라 WHO 수석과학자는 18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H5N1이 포유류 집단에 들어오면 인간에게 감염될 우려는 더 커진다”며 “이 바이러스는 새로운 숙주를 찾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파라 수석과학자는 이달 초 미국 텍사스주에서 한 주민이 H5N1에 감염된 젖소에 노출된 후 병에 걸린 점을 거론했다. 감염자는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파라 수석과학자는 이 사례에 대해 “야생조류에 노출된 가축을 통해 인간이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첫 사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말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인간 감염이 많이 일어나면 바이러스의 적응이 진행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조류독감 대유행이 코로나19 대유행 보다 100배 더 심할 것

미국 과학자들은 조류독감의 대유행이 코로나19 대유행 보다 100배 더 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H5N1 바이러스는 2020년 미국에서 변종이 발견된 이후 빠르게 확산되어 모든 주의 야생조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4월 7일자 The Post에 따르면, H5N1 바이러스는 현재 4개 주에서 포유류를 공격하는 것으로 감지되었다.

피츠버그의 조류 독감 연구자인 수레쉬 쿠치푸디 박사는 “이 바이러스는 이제 우리에게 대유행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바이러스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Kuchipudi 박사는 H5N1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종에서 발견되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제 이 바이러스는 인간을 포함한 다양한 포유류 숙주를 감염시킬 위험이 있다는 것.

캐나다에 본사를 둔 바이오나이아가라(BioNiagara)의 설립자이자 백신 분야 제약 산업 컨설턴트인 존 풀턴(John Fulton)도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이것은 코로나19보다 100배 더 나쁜 것으로 보이며, 이 바이러스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높은 사망률을 유지한다면 그럴 수도 있다”고 말했다.

WHO는 2023년 초부터 이달 초까지 세계 23개국에서 889건의 인간 조류인플루엔자 감염 사례가 발생했으며 환자 가운데 463명이 사망하면서 52%의 치명률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작년 11월에는 캄보디아 사망 사례가 WHO에 접수되기도 했다. 캄보디아 캄폿 마을에서 조류에 노출됐던 20대 여성이 H5N1에 감염된 채 발열과 호흡곤란 증상을 호소하다 병원에서 치료 도중 숨졌다.

WHO는 H5N1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파라 수석과학자는 “인간 대 인간 전염이 이뤄질 정도로 바이러스가 진화했을 때쯤이면 국제사회는 백신·치료제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위치에 있을 것”이라며 “그렇더라도 백신과 치료제, 진단 기술에 대한 공평한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보건당국은 조류독감 감염사례는 지난 2005~2017년에 수백명이 감염되어 사망자는 168명에 이른다고 보고했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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