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에게 공격받은 남성 위중… 중국서 20여명 사망
감기 오인으로 치료늦어 치명률 70%… 인도네시아는?
홍콩 여행에서 원숭이 공격을 받은 남성이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감염돼 위독한 상태다.
블롬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37세의 남성이 2월 말 홍콩의 Kam Shan Country Park에서 야생 짧은꼬리원숭이에게 공격을 받은 뒤 발열과 의식 저하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홍콩 건강보호센터(CHP)는 4일 뇌척수액 검사 결과 이 남성이 짧은꼬리원숭이의 타액, 소변, 대변에서 흔히 발견되는 B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됐다고 밝혔다.
홍콩에서 B 바이러스에 감염된 최초의 인간 사례이다.
헤르페스 B 바이러스 또는 헤르페스바이러스 시미아로도 알려진 B 바이러스는 짧은꼬리원숭이에서 흔한 감염으로, 인간에게 감염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지만, 감염되면 심각하고 치명적인 경우가 많다.
B 바이러스의 초기 증상은 독감과 유사하며 발열, 오한, 근육통, 피로, 두통 등이 나타난다. 추가 증상으로는 호흡곤란, 메스꺼움, 구토, 복통, 딸꾹질 등이 있다. 딸꾹질은 신경계를 공격하는 바이러스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것. 또한 신체 부위에 작은 물집이 생길 수도 있다.
말기 단계에서 바이러스가 뇌와 척수로 이동해 뇌 손상, 신경 손상 및 사망을 초래할 수 있다.
미국 질병 통제 예방 센터는 초기 증상이 나타난 후 1일에서 3주 이내에 호흡기 문제와 사망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질병 통제 예방 센터는 인간 감염의 약 70%가 치명적이라고 추정한다. 3월 21일 발열과 의식 저하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한 이 남성도 현재까지 위중한 상태로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기록에 따르면 B 바이러스 B바이러스 감염사례는 드물다. 1932년 처음 확인된 이후 일본을 포함해 50명이 노출됐다는 보고가 있었다. 중국에서 21명이 사망했다.
인간에게 처음으로 알려진 B 바이러스 사례는 중국에서 2021년에 보고되었는데, 이때 베이징의 한 수의사가 죽은 원숭이를 처치한 후 약 한 달 후에 감염으로 사망했다.
4월 8일 디틱닷컴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보건부 공공 서비스 국장인 Siti Nadia Tarmizi 박사는 인니 정부가 감염 ‘원천’ 국가에서 출발하는 많은 여행자 가운데 발열 환자는 격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B 바이러스와 관련하여 호주 그리피스 대학교 전염병학자인 Dicky Budiman 연구원은 이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 중 80%가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디키 연구원은 이 질병을 신속하게 발견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망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치료가 지연되면 바이러스가 뇌를 공격하여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키 연구원은 인도네시아는 바이러스 B의 존재에 대해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이는 인도네시아와 홍콩의 원숭이 유형의 차이와 거주 생태계 차이라고 전했다.
그는 “인도네시아에서 바이러스 B의 확산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아직까지는 가능성이 매우 작다. 인도네시아는 유럽, 일본, 홍콩, 한국과 같은 생태환경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Dicky 연구원은 특히 인간 대 인간 전염이 여전히 매우 드물기 때문에 B 바이러스는 전염병으로서 인도네시아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공중 보건 예방차원에서 발전 상황을 계속 유지하고 관심을 기울여야한다고 상기시켰다. (사회부)
<저작권자 ⓒ한인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 사전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