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0-12,000루피아 노동집약적 기업 최악의 상태 불가피
루피아 강세, 연말연시에 달러수요 증가로 크지 않을 것
인도네시아 루피아화가 오랜만에 상승 장세를 펼치고 있다.
지난주 자카르타 외환시장에서 루피아화는 3-4% 가까이 뛰어 지난 8월 이후 처음으로 달러당 14,000루피아 선을 무너뜨렸다.
루피아화 환율은 10월 8일, 미달러당 13,860루피아로 마감했다. 종합주가지수도 10월 8일 4,491 포인트로 전주대비 큰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KEB하나은행 이화수 부행장은 “미국의 금리인상 연기소식과 인도네시아의 경기부양책 발표로 일주일 내내 루피아화가 강세를 띄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경제성장에 대한 확신이 증가하고 있다는 신호이며, 금융시장에 외국인들의 자금이 돌아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또한 주식시장도 살아나고 있다. 지난주 이틀 동안에만 외국인들의 주식순매수 자금은 1.4조 루피아에 달하여, 지난 3개월만에 처음으로 외국인 자본이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금융권은 “지난 한 주는 환율 관련 문의가 유독 많았던 한 주 였다”면서, “지난 한 주간 환율은 최고 14,625에서 최저 13,325까지 하락하는 급변동의 장세를 보여 주었다“고 전했다.
루피아화 강세전환은 대외적으로 중국발 쇼크가 어느 정도 소강 상태로 접어 들어 갔고, 미국의 경제지표가 나쁘게 나오면서 금리인상에 대한 가능성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미국의 무역적자 규모 확대는 달러화 강세를 후퇴시키고, 신흥국들의 통화가치를 강세로 만드는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내부적 요인으로는 경제정책의 잇따른 발표와, 조꼬위 대통령의 정부지출에 대한 자신감에 외환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는 것을 들 수 있다.
하지만 루피아화가 강세로 돌아서 10,000~12,000 루피아화가 될 경우 노동 집약적 한인기업에게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그간 인도네시아 봉제 신발 하청업계는 지난해와 올해 루피아화 30%대 하락세로 경영개선에 도움이 되어왔다.
이에 00봉제업체 C모 대표는 “루피아화 강세전환은 하청 생산업체에게는 경영수지 악화에 결정적인 타격이 될 것”이라며, “최근 국제경기약화에 따른 오더감소,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에 이어 루피아화 강세는 우리업계에 큰 어려움으로 봉착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루피아화 강세 전환은 큰 폭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견해이다. 현지 경제전문가에 따르면 “연말연시에 단기채권 상환과 정산 등 달러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기에 루피아 강세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루피아화 강세와 약세는 한인기업들이 언제든지 준비해야 하는 양날의 취약점을 안고 있어 공장이전 등 이에 대한 대비책을 갖추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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