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부동산, 홍콩 대안으로 ‘급부상’

글로벌 대형 부동산 시장에서 싱가포르가 홍콩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싱가포르는 부유층의 피난처로서의 지위로부터 이익을 얻는 반면, 아시아의 금융 허브로서 경쟁하는 홍콩은 부실 자산화된 부동산의 매각이 가중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시장데이터 제공회사 MSCI 리얼에셋 데이터에 따르면 올 들어 지금까지 홍콩에서는 1000만 달러(약 132억원) 이상 규모 기준 사무실, 주택, 호텔 등 분야에서 107건, 싱가포르에서는 96건의 부동산 거래가 있었다.

홍콩의 거래 건수는 2021년에 비해 62% 감소한 반면, 싱가포르는 차입비용 급등에도 불구하고 2년 전 수준 가까이 제자리걸음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싱가포르에는 부와 인력 유입에 따른 오피스 수요 증가, 집값 상승, 임대료 급등이 초래되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 반면 홍콩은 오랜 코로나19에 따른 규제 조치, 중국 경제 침체,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오피스 부문을 중심으로 부동산 불황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MSCI의 아시아 부동산 조사 부문 책임자는 매체를 통해 “부동산 투자 활동은 비즈니스의 전망을 측정하는 지표로서도 이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는 홍콩 자산이 취득가격과 비교해 손실이 나는 형태로 거래되는 경우가 많아지기 시작했다.

대조적으로 싱가포르에서 거래되는 자산의 대부분은 취득가격에 비해 계속 오르고 있다고 미디어에 설명했다.

투자액 기준으로는 싱가포르가 올해까지 75억3000만 달러, 홍콩이 52억7000만 달러다.
반면, 양측 전망에 공통적인 것은 금리 상승 속에 자금조달 여건이 어렵다는 것이다. 부동산 기대수익률은 여전히 차입 비용을 밑도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회사 CBRE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홍콩 A급 사무실의 현재 기대수익률은 2.8%, 싱가포르는 3.75% 부근에서 추이를 나타내고 있다.

홍콩의 경제 침체도 걸림돌이다. 부동산 중개회사의 한 조사담당자는 “싱가포르가 부유층의 피난처로 자리매김하는 것에 안도감을 느낄 것”이라며, “싱가포르에는 독자적인 특장점이 있다”고 이 매체에 제시했다.

(초이스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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