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민 SPH KV 12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10월부터 자카르타에서 엠폭스 감염 사례의 증가세에 경계를 표했었다.
처음 발생한 2022년 8월 이후 전례 없는 상황이다. 지난 11월 23일 인도네시아에서 엠폭스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실제 감염자 수가 1,000명이 넘을 거라는 주장도 있다.
엠폭스(MPOX)는 WHO가 원숭이 두창(Monkey pox)에서 이름을 바꾼 것이다. 엠폭스는 2022년 이전에는 아프리카 대륙이나 주변국에 한해 수십 명이나 수백 명 발생했다. 10명 중 1명꼴로 사망해 치명률이 높았다 (10%). 이때까지는 주로 아프리카에 다녀왔거나 아프리카에서 온 동물과 접촉한 사람들이 걸렸었다.
그러나 2022년 이후부터는 비아프리카 지역에서 발생하는 양상이다. 2022년 111개국에서 8만 명 발생했고 사망자는 없으며 아프리카에 다녀오지 않고도 그 지역 출신 동물과 접촉하지 않아도 발생하고 있다.
지금의 엠폭스 치명률은 0.1% 정도로 아주 낮게 보고 있다. 그래도 고위험군인 면역저하자, 8세 미만 소아, 임신부, 모유 수유자, 만성 습진이 있는 사람은 조심하는 것이 좋다.
뜨거운 이슈는 감염경로다. 자카르타도 성소수자들에게서 많이 나타나 오해가 있으나 사실 체액으로의 감염은 적은 편으로 피부접촉이 가장 크다.
엠폭스로 생긴 물집 안에 바이러스가 가장 많다. 잠복기는 13일 정도이며 물집이 생기면 전염력이 생긴다. 발열, 오한, 림프절 부종, 피로, 근육통 및 요통, 두통, 호흡기 증상(인후통, 코막힘, 기침 등) 등 이 나타나는 초기에는 감기와 유사하기도 하며 보통 1~4일 후에 발진이 나타난다.
엠폭스 발진의 특징은 머리부터 시작해서 전신 팔다리 쪽으로 진행, 경계가 명확하고 중앙이 파인 수포성 발진이며 손과 발바닥을 침범한다.
엠폭스 백신은 1~2세대 두창 백신도 있으나 심근염, 뇌염, 각막염 등 중증 이상 반응의 위험이 있다. 이를 개선한 3세대 두창 백신이 바로 예방용으로 시판된 덴마크 바바리안노르딕의 ‘진네오스’로 감염이 의심될 때 접종하면 증상 발현을 억제해 확산을 차단할 수 있다.
4주 간격 2회 접종하게 한다. 한국 78년 이전 출생자는 두창 백신 접종 가능성이 있으므로 팔에 두창 백신 접종 흔적 확인이 필요하다면 1회 접종한다. 또한 많은 사람이 모르고 있지만 엠폭스는 치료제가 있으며 항바이러스제로 테코비리마트, 브린시도포비어가 있다.
그러나 대증적인 치료만으로도 대부분 치유된다.
다만, 고위험군에서 드물게 중증(출혈, 패혈증, 뇌염, 융합된 병변 등)으로 진행되거나, 합병증(이차 세균감염, 심한 위염, 설사, 탈수, 기관지폐렴 등)이 발생할 수도 있으며, 폐렴과 같은 합병증이나 뇌(뇌염) 또는 눈에 감염이 일어난 경우에는 치명적일 수 있다.
얼마 전 자카르타에서 발생한 첫 사망자도 이에 해당한다. 처음 소장 폐쇄로 입원했지만, 환자는 엠폭스 병변과 에이즈로 면역체계 약화 등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엠폭스가 증가하고 있지만 본인이 고위험군이 아니라면 엠폭스를 크게 두려워 말고 일상을 누려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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