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희 스토킹’ 전청조 연이틀 사기 고소·고발돼…경찰 수사(종합)

‘펜싱’ 남현희. 사진

김민석 구의원 ‘대출사기’ 강서서 고발·’앱 개발투자 사기’ 송파서 고소
성남중원경찰서, 스토킹 현행범 체포 후 석방…”조만간 소환해 조사 방침”
남현희 펜싱학원서 코치 성폭력 정황에도 신고 등 미조치 의혹
“남현희와 결혼 예정” 밝혔던 전청조 씨도 학원 운영 관여한 듯

전 여자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씨와 결혼 예정이라고 밝힌 뒤 사기 전과 등 구설에 휘말렸던 전청조 씨가 최근에도 사기를 벌이려 했다는 의혹으로 고소·고발을 당했다.

남씨에 대한 스토킹 혐의로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현재까지 제기된 의혹과 직간접 관련된 조사가 이뤄질 수도 있다. 이 사안과 별개로 고소·고발된 추가 혐의에 대한 조사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은 26일 강서경찰서에 전씨를 사기 및 사기 미수 혐의로 전날 고발했다고 밝혔다. 실제 피해를 본 사람은 없지만, 전씨가 사기 행각을 하려 했다는 제보를 받은 데 따른 것이다.

김 의원이 경찰에 제출한 고발장에 따르면 전씨는 지난 16일 제보자 A씨에게 대출 중개 플랫폼을 통해 신용도와 금리를 조회하고 대출을 받도록 유도했다.

이에 A씨가 은행 모바일 앱을 통해 ‘금리 연 7.60%에 1천5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는 대출 예상 결과를 받아 이를 전씨에게 알리자, 전 씨는 “기한을 최대한 길게 해서 1천500만원 대출을 한 번 받아보라”고 답했다.

돈이 어디에 사용되는 것인지 알 수 있느냐는 질문에 전씨는 “(대출이) 가능해야 이야기가 가능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A씨는 돈을 건네지 않아 실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A씨가 피해를 보지는 않았지만, 이후 피해자가 더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강서구민 및 국민 피해 방지를 위해 공익 목적으로 고발장을 제출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전씨를 A씨에게 소개한 B업체 대표도 전씨와의 공범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연합뉴스는 전씨의 입장을 듣기 위해 고발장에 적힌 연락처로 전화를 걸었지만 “(나는 전청조가) 아니다”라는 답변을 받았다. B업체 대표는 “나도 사기 피해자 중 한 명”이라며 “피해자분들이 돈을 돌려받는 게 우선이고,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공모 혐의를 부인했다.

송파경찰서도 이날 오후 “전청조 씨가 올해 8월 말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투자 명목으로 2천만원을 가로챘다”는 내용의 사기 혐의 고소장을 피해자 한명으로부터 접수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다만 “이제 막 고소장이 접수돼 수사를 시작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 씨는 이날 오전 경기 성남시 중원구의 남씨 어머니 집을 찾아가 여러 차례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누른 혐의(스토킹 범죄 처벌법 위반)로 체포됐다가 석방됐다. 다만 경찰은 전 씨를 현장에서 일단 현행범 체포했다가 풀어주고 조사를 이어가기로 했다.

경기 성남중원경찰서 관계자는 “피의자의 전과 사실을 피해자가 알게 돼 이별을 통보하자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조만간 전씨를 다시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남현희 펜싱학원서 코치 성폭력 정황에도 신고 등 미조치 의혹

펜싱선수 남현희

펜싱선수 남현희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가 운영하는 학원에서 지도자의 성폭력 정황이 드러났는데도 제때 스포츠윤리센터나 수사기관 등에 신고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강남구에 있는 남현희 인터내셔널 펜싱아카데미에서 일하던 지도자 A씨가 미성년자 수강생 2명에게 수개월 동안 성추행 등 성폭력을 일삼았다는 피해자 측 고소가 지난 7월께 경찰에 접수됐다.

A씨는 고소가 이뤄지고 나서 수일 후인 7월 초 원내에서 성폭력 의혹이 공론화하자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약 3개월 후인 지난 10일 스포츠윤리센터에도 같은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센터는 사설 학원의 대표인 남현희가 이런 문제를 이미 인지하고도 충분한 조처를 하지 않았다는 신고도 추가로 접수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센터에 따르면 남현희는 관계 기관에 제때 원내 성폭력 사태에 대해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국민체육진흥법 제18조의 4 ②항을 보면 지도자·선수·이외 문화체육관광부령으로 정하는 ‘선수 관리 담당자’는 체육계 인권 침해·비리나 의심 정황을 인지했다면 스포츠윤리센터 혹은 수사기관에 즉시 알려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령에 따르면 대한체육회 산하 경기단체 소속 지도자뿐 아니라 사설 학원의 운영자에게도 신고 의무가 부과된다.

센터 측은 남현희나 펜싱 아카데미 측으로부터 성폭력 문제에 대해 별도로 전달받은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남현희는 최근 월간지 여성조선과 인터뷰를 통해 ‘남자친구’ 전청조 씨와 결혼을 앞두고 있다고 밝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인터뷰에 함께 참여한 전 씨는 재벌 3세이자 부상으로 은퇴한 승마 선수, 청년 사업가 등으로 소개됐다.

그러나 인터뷰가 공개된 직후 전 씨에게 거짓 성별·사기 전과·재벌 3세 사칭 등의 의혹이 불거졌다.

실제로 과거 ‘여성’인 전 씨가 남자 행세를 하거나 법인 회장 혼외자인 척하며 상습적 사기를 저지른 사실이 법원 판결문을 통해 확인됐다.

자신의 이력을 알게 된 남현희가 이별을 통보하자 전 씨는 남현희의 어머니 집까지 찾아갔다가 26일 스토킹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조사를 받고 풀려났다.

전 씨는 펜싱아카데미 운영에도 적지 않게 관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전 씨는 여성조선 인터뷰에서 ‘펜싱 아카데미에서 (남현희와) 같이 일을 하니까 (최근) 자주 봤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 남현희는 펜싱 아카데미에서 전 씨의 구체적 업무에 대해 “내가 저마다 이유로 펜싱을 배우고 싶은 사람들을 가르친다면 청조 씨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심리 교육을 예체능으로 다루는 사업을 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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