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부 “중국, 요소 수출 통제 안 해…향후 수급 지장 없을 것”

요소 비료 (CG)

“중국산 비중 17%로 감소…예상 소요 물량 중 77.4% 이미 확보”

최근 중국 당국의 비료용 요소 수출 중단 보도에 대해 정부가 ‘공식적인 수출 통제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실제 통제가 발생하더라도 국내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기획재정부는 8일 언론 브리핑에서 “주중 대사관 등 외교 라인을 통해 확인해 결과, 중국 정부는 공식적인 비료용 요소의 수출 통제 조처를 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강종석 기재부 경제안보공급망기획단 부단장은 “중국 화학비료 업체 중 한 곳에서 비료용 수출 물량 축소 방침을 발표한 정도”라며 “현재 중국과 관계도 안정적이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포괄적인 수출 제한 조치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또한 향후 중국이 국내 물량 안정화 등을 이유로 실제 수출 통제 조치를 하더라도 국내 비료용 요소 수급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며 ‘요소 대란’ 우려에 선을 그었다.

강 부단장은 “비료용 요소는 수입 다변화가 이뤄지고 가격도 안정화하는 추세”라며 “향후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비료용 요소의 수입 비중은 카타르 41%, 사우디 10%로 중동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산 수입 비중은 2021년 65%에서 올해 17%로 감소했다.

국내 기업의 수입 다변화 노력과 중동산 요소의 가격 경쟁력 강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정부는 분석했다.

비료용 요소의 가격 역시 지난달 톤당 400달러 안팎을 유지하면서 하향 안정화 추세를 이어갔다.

정부는 연간 예상 소요 물량 중 상당 부분이 이미 확보된 상황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올해 비료용 요소의 예상 소요 불량은 38만6천톤이다. 이 중 9월 첫째 주까지 확보된 원자재 확보량은 29만9천톤으로, 총물량 대비 연간 확보율은 77.4%다.

비료 완제품 재고량도 25만9천톤에 달해 과거 추이를 고려하면 연말까지 수급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정부는 예상했다.

중국산 요소 수입 (PG)
중국산 요소 수입 (PG) [박은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한국 정부는 2021년 요소수 대란의 원인이 됐던 차량용 요소는 현재까지 수입에 특이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차량용 요소의 현재 국내 재고수준은 총 60일 수준이다.

한편, 중국 정부가 자국 내 비료업체 일부에 요소 수출 중단을 지시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7일 보도했다.

한국이 중국산 요소의 주요 수입국이자 2년 전 공급 감소에 대란으로 불릴 정도로 악영향을 받은 만큼 귀추가 주목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관련 사정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의 지시에 따라 중국 대형 비료제조업체 일부가 이달 초부터 신규 수출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미 적어도 한 개 생산업체가 비료 수출을 줄인다는 계획을 공개적으로 밝혔다”면서 “CNAMPGC 홀딩스의 경우 지난 주말 이 회사가 공급을 보장하고 가격을 안정적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선적을 제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협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