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하늘, 인도네시아

이다연 / JIS 11

최근 인도네시아의 하늘은 깨끗함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잿빛으로 물들었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심각한 대기오염, 즉 미세먼지 때문이다.

미세먼지는 지표면의 온도보다 공기 온도가 높을 때 발생하는 현상으로 알려져 있는데, 석유나 석탄 등 화석연료가 타거나 자동차, 버스 등 대중교통 매연 배출로 인한 가스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이 미세먼지 수치를 증폭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세먼지는 사람의 인체에는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미세먼지는 호흡기를 통해 유입되어 보통 천식이나 폐렴 등을 앓게 한다. WHO에 따르면 폐 질환으로 사망하는 43% 이상의 사람들이 전부 대기오염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한다.

또한 미세먼지는 뇌졸중, 심장마비, 고혈압 등을 일으킬 수 있고, 신경성 질환과 내분비질환 또한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대기오염과 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전 세계 기준, 매년 700만 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위스의 글로벌 대기질 분석업체 아이큐에어 (IQAIR)에 따르면, 최근 자카르타의 공기질지수(AQI)는 150이라는 수치를 훌쩍 넘는 날이 많다.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에서 쿠웨이트 다음으로 두 번째로 대기질이 나쁘다. AQI 가 150 이상을 넘어가면, 이는 건강에 해로운 수준이라고 하는데, 지난 28일 오전 기준, 자카르타는 무려 175라는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자카르타 보건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호흡기계 질환을 앓는 시민이 약 14만 6,000여 명이나 되었다고 밝혔다.

많은 시민의 비난에 정부는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등의 해결책을 내놓았고 친환경 대책으로 800개 이상의 녹지 공간의 개발을 발표했지만, 시민들은 이에 대해 도시에 자리 잡고 있는 석탄 활력 발전소가 심각한 수준으로 오염 물질을 배출하고 있다며 항의했다.

지금은 8월로, 건기의 막바지에 이르렀다. 이상 기후가 심해지지 않았을 때 자카르타는 9월이 지나면 우기가 시작되어 이러한 미세먼지도 비와 함께 씻겨 내려갈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인도네시아는 예년의 경우처럼 빨리 우기가 오면 미세먼지 또한 자연스럽게 씻겨 내려갈 것이다. 여러 가지 이후로 인해 자카르타의 대기 오염이 심각해졌지만, 자연의 섭리로 인해 얼른 우기가 도래해 비가 와서 미세먼지 없는 깨끗한 자카르타 하늘을 보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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