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armas World Academy 12학년 / 김재이
응급 상황에서 단 몇 분의 신속한 대응이 생사를 가를 수 있다. 통계에 따르면,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은 최초 4분 이내에 CPR이 시행되었을 때 두 배 이상 증가한다.
심폐소생술(CPR)은 18세기부터 발전해온 응급처치 기법으로, 1960년대 현대적인 개념이 정립되었다.
이후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핵심 기술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본적인 응급처치법조차 배우지 못한 채 위기 상황에 직면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시된 것이 바로 응급처치(EFR, Emergency First Response) 시스템이다.
EFR은 의료진이 도착하기 전, 일반인이 즉각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응급처치법으로, 심폐소생술(CPR), 기도 폐쇄 대응법, 출혈 관리, 골절 응급처치 등을 포함한다.
세계 최대규모 다이빙 교육단체 PADI가 운영하는 자격증 프로그램으로, 누구나 훈련과 필기·실기 시험을 거쳐 취득할 수 있다.
EFR은 완벽함을 추구하지 않는다. 실제 응급 상황에서 생명이 자신의 손에 달려 있다고 느낄 때, 누구나 극심한 압박감을 경험할 수 있다.
이러한 부담감은 충분한 응급처치 지식을 갖고 있음에도 상황을 회피하게 만들 수 있다. 따라서 EFR은 완벽한 응급처치보다도 응급처치를 시행할 용기를 키우는 데 초점을 둔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응급처치의 접근성은 점차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한국의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2012년 6.9%에서 2022년 29.3%로 10년 만에 약 4.2배 증가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Sinarmas World Academy의 고등학생들은 Medics Club라는 의학 동아리를 설립하였다.
학생들은 매주 CPR, 인공호흡(Expired Air Resuscitation, EAR), 붕대 감기, 골절 처치법 등을 실습하며, 이를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응급상황 시뮬레이션 훈련을 한다. 작년 10월부터는 선한 영향력을 지역 사회로 확장하기 위해 응급처치 키트 50개 제작에 착수하였다.
키트에는 알코올 솜, 탄력 붕대, 생리식염수, 요오드 용액, 멸균 거즈 등이 포함되었으며, 학생들은 자주적으로 기획부터 배포까지 하였다.
지난 1월 23일, Medics Club은 의료 서비스가 부재한 마을에 위치한 MI Tarbiyatul Serpong 초등학교를 방문했다.
이곳은 40여 명의 학생과 단 두 명의 교사가 있는 작은 교육기관으로, 기본적인 의료 지원조차 부족한 실정이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EFR 자격을 보유한 김재이 학생이 사람 모형에 직접 심폐소생술 시범을 보이며 CPR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이어 팀원들은 응급처치 키트 20개를 기부한 후 사용법을 직접 설명했다. 학생들은 진지하게 교육을 들으며 위기 상황에서 앞으로 나설 수 있는 용기를 배웠다.
또한, Medics Club은 마을 주민들에게도 응급처치 키트를 전달하며, 기초적인 응급처치 방법을 설명했다. 주민 바구스 씨(58)는 “우리 마을에는 기본적인 의약품도 부족한데, 이렇게 응급처치 키트를 지원해주어 정말 감사하다. 우리 가족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Medics Club의 창립자이자 회장인 김재이 학생은 “오는 4월에는 Eka Hospital BSD와 협력하여 전교생에게 CPR 및 EFR 응급처치법을 교육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응급처치의 중요성을 알리고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했다.
응급처치는 단순한 의료 기술이 아니라, 공동체를 보호하는 힘이다. 위급한 순간, 한 번의 심폐소생술, 한 번의 올바른 응급처치가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
EFR 교육이 확산될수록, 우리 사회는 더욱 안전해질 것이다. Medics Club과 같은 움직임이 더욱 생겨나 지역사회 건강 증진에 기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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