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물 자원 전쟁에서 살아남기

백경동 JIKS 10

자원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인도네시아는 자원을 국유화한다는 시책을 시행하려는 움직임이 보인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칠레는 이미 리튬을 제한하고 있다. 전기차와 배터리 사업이 주목받으면서 ‘자원 민족주의’ 심화가 일어나고 리튬, 니켈 등 주목 산업에 들어가는 핵심 광물을 보유한 나라들이 앞다퉈 자원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은 지난 20일 방송 연설에서 자국의 리튬 산업을 국유화한다고 선언했다. 세계 리튬 매장량의 약 60%를 차지하는 ‘리튬 삼각지대’ (칠레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국가들은 모두 리튬 산업 통제권을 손에 쥐게 됐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도 지난 4월 2월 리튬을 국유재산화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중남미 국가들은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칠레를 중심으로 ‘리튬 판 석유수출국기구(OPEC)’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다른 니켈 보유국이라고 다르지 않다. 니켈 생산 1위인 인도네시아는 2020년부터 원광(가공 전 광석) 수출을 막고 있다.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은 지난해 11월 호주 캐나다 등에 ‘니켈 판 OPEC’ 설립을 공개 제안하기도 했다. 니켈 생산 2위인 필리핀은 광석 수출에 최대 10% 수준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광물 자원전쟁은 이미 치열하다. 김창범 전 인도네시아 대사관은 인도네시아는 올 6월부터 구리 등 원광석에 대해 수출을 제한한다고 발표했다고 한다. 이미 업계에서는 대비가 끝난 상태라고 보고 파트너십이나 장기적 계약을 맺는 등의 손실을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다만 인도네시아의 자원 국유화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전기차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광물 쟁탈전이 일어나고 있다. Pagi.co.id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또한 전기차 시장 확대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도네시아 투자부 투자기획 차관 인드라 다르마완(Indra Darmawan)은 인도네시아에서 전기 자동차의 시장 점유율을 2030년까지 전체 차량의 25%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인니 투데이에 따르면 전기자동차 뿐만 아니라 최근 인도네시아에 하이브리드 기술이 적용된 환경친화적 자동차가 늘고 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출시된 대표적 하이브리드 자동차로는 스즈키 에르티가 하이브리드, 우링 알마즈 하이브리드, 토요타 기장 이노바 제닉스 하이브리드 등이 있다.

인도네시아가 에너지 광물 자원이 풍부하고 전기차, 하이브리드가 적용된 자동차 등 산업의 선두주자가 되기 위해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인기 있는 시장이 되고 있다. 우리 기업들의 투자와 진출 기회가 많아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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