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아 반도 원전 수주 전략을 짜자

글. 한상재/ 자연과환경 대표. 한인포스트 칼럼리스트

(2015년 1월 12일)

마침내 인도네시아 조코위 대통령 정부가 원자력 발전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지금 인도네시아는 전력 사정이 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수카르노 초대 대통령 시절부터 원전 건설 이슈가 크게 대두되긴 했지만 수하르토 전 대통령도 결단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그 다음 대통령들은 아예 그런 말도 꺼내지 못했습니다. SBY 대통령 때는 마침 일본에 원전 피해가 크게 발생해 원전 생각도 못했습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전력사정은 열악하기 그지 없는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사정을 잘 아는 조코위 대통령은 중국 APEC 회의 첫 해외 순방에서 돌아오자마자 전기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했던 것 같습니다.
그것은 중국 투자유치 마케팅 프레젠테이션에서 제일 걸림돌이 되는 분야가 전기부족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물론 항만 시설이라든지 도로 등과 같은 다른 인프라도 문제는 많습니다. 하지만 제일 시급한 문제는 역시 전기입니다.

최근 조코위 정부는 원전을 건설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원전 건설 후보지로 거론되는 곳은 3곳입니다. 제일 유력한 후보지가 중부 자바의 무리아(Muria) 반도입니다.

이 곳은 지진이나 화산 등의 자연재해로부터 가장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그래서 이 무리아 반도는 초대 수카르토 대통령 시절부터 원전 최적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지역입니다.

그 밖에 반텐(Banten) 주와 방카 벌리뚱(Bangka Belitung), 그리고 서부 칼리만탄 폰티아낙(Pontianak)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무리아 반도는 자티(Jati) 나무로 만드는 인도네시아 원목 무늬 조각가구 주 생산지인 제빠라(Jepara)라고 하는 도시와 인접한 곳입니다.

그런데 그 이름이 마치 아브라함이 이삭을 데리고 올라가 하나님께 제물로 드리려 했던 모리아(Moria) 산의 이름과 비슷합니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종종 무리아라고 하지 않고 모리아라고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리니까 무리아 모리아나 같은 단어란 것일 수 있습니다.

또 스마랑에서 제빠라로 가기 전 도시의 이름을 꾸두스(Kudus)라고 합니다. 꾸두스란 지명도 인도네시아어로 ‘신성한, 거룩한’ 뭐 이런 종교적인 의미입니다.

예수를 지칭할 때도 ‘꾸두스 예수’ 이렇게 말합니다. 그렇다면 무리아 반도란 이름은 예로부터 뭔가 성스런 곳이 틀림 없습니다. 그것도 모리아 산을 연상케 하는 해발 1,000미터가 넘는 무리아(Muria) 산이 반도 중심에 우뚝 솟아 있기 때문에 인도네시아 기독교적 성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원전을 건설하겠다고 한 이상 우리나라 정부는 이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한국 정부는 이명박 전 대통령 중동 원자력 외교 때를 교훈 삼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다고 봅니다.

뿐 만 아니라 재 인도네시아 교민들도 이 거대한 전력적 원전 외교에 힘을 보태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정부와 교민이 함께 인도네시아 원전 수주에 대해 공동전략을 추진하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뭔가 원전 수주를 위한 공동 전략팀을 짜서 대응하는 것이 좋겠단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우선 대한민국 내부부터 원전 비리 문제를 너무 외부적으로 노출시킬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런 점에선 일본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들은 비록 원전이 완전 파괴되고 누출사고 등이 발생해도 정면돌파로 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정 반대 뉴스가 나돌고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최근엔 한수원 해킹까지 뉴스를 타고 있어 해외 원전 수주 활동에 매우 불리할 것 같다는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비록 국내적으로 내부적인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감출 건 감췄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인도네시아 교민들에게 먼저 한국 원전의 우수성을 크게 알리는 전략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그 뒤 인도네시아 정부와 관계기관에 원전 건설 수주를 위한 노력을 추진해 나갔으면 좋겠단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