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정부가 독신자들을 위해 시범 운영하고 있는 공공임대주택 정책이 ‘감옥이나 다를 바 없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는 15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주택개발위원회가 선보인 독신자 공공임대주택 견본에 대해 보도했다. 해당 정책은 월평균 소득이 1300 싱가포르달러 (약 130만원) 이하인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해당 견본 주택은 11층짜리 학교 기숙사를 재건축해 마련됐다. 기숙사로 사용될 당시에는 총 240개의 방이 있었지만, 칸막이를 설치해 방 개수를 두 배로 늘렸다. 30㎡가 채 되지 않는 방 안에는 침대, 옷장, 테이블, 미니 냉장고 등의 기본적인 가구들이 구비되어 있다.
욕실과 주방, 세탁실은 공동 시설이며, 욕실은 최대 12명이, 주방은 최대 24명이 동시에 사용하게 된다. 주택개발위원회는 올해 말까지 임대료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공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 주민들은 공개된 공공임대주택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한 싱가포르 누리꾼은 노르웨이에 위치한 할덴 교도소의 사진을 공유하며 공개된 견본 주택과 비교하기도 했다. 반면 “처음엔 공개된 주택의 모습에 부정적이었지만, 노숙자 등의 취약계층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니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다”라는 긍정적인 의견을 낸 누리꾼도 있었다.
싱가포르 리콴유 공공정책대학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거리 노숙자 수는 2021년 기준 1년 사이 40% 감소했지만 임시보호소 입주자는 600% 이상 증가했다. 보고서는 동시에 “공공임대주택 제도는 노숙자들의 주거 문제 해결에 직접적으로 기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세계경제포럼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세계에서 가장 임대료가 비싼 도시 중 하나이다. 비싼 임대료의 원인은 폭발적인 인구 증가에 있다. UN 통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인구는 지난 60년 동안 165만 명에서 600만 명까지 증가했다. 과포화된 도시의 평균적인 월세는 2000 싱가포르달러(약 195만원)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언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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