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EDCF 60% 아시아에 집중…작년보다 6.4%p 상향

올해 개발도상국의 인프라 건설 등에 지원되는 EDCF(대외경제협력기금) 자금의 60% 가량이 아시아 국가에서 집행된다. 지난해보다 아시아 지원 비중이 6%포인트 넘게 높아졌다. 아시아 지역의 인프라 건설 시장에 국내 기업의 진출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26일 정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42개국(228개)에 1조5030억원의 EDCF가 집행된다. 지난해 38개국(200개)에서 1조3334억원의 EDCF가 집행됐던 것과 비교해 사업 규모가 확대됐다.

특히 올해는 아시아 지역에 EDCF가 집중적으로 집행된다. 정부는 올해 전체 EDCF 집행액 가운데 59.2%를 아시아에 배정하기로 했다. 지난해 52.8%와 비교해 6.4%포인트 증가했다.

정부가 아시아 지역으로 EDCF 지원을 집중하려는 이유는 인프라 개발 수요가 크기 때문이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올해 아시아 지역 인프라 시장 규모는 2조7800억달러로 추정된다. 지난해(2조6400억달러)보다 5.3% 증가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2095억달러), 태국(256억달러), 말레이시아(173억달러), 베트남(124억달러) 등 우리나라가 EDCF를 제공하고 있는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 상당한 규모의 인프라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측된다.

윤석열 정부가 집중하고 있는 인도ㆍ태평양 전략을 뒷받침하는 측면도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 EDCF 자금이 집중 배치되면서 국내 기업의 아시아 인프라 시장 진출 기회도 늘어날 전망이다. 상당수 EDCF가 국내 기업의 참여를 조건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올해 신규로 집행되는 아시아 EDCF 사업 중에는 도로, 항만 등 굵직굵직한 인프라 사업이 대거 포함돼 있다.

총 사업비 2억달러 가량으로 추정되는 방글라데시 카르나폴리 교량 건설사업에 EDCF 1000억원이 투입된다.

파푸아뉴기니의 바니모ㆍ웨악 항만 건설 사업에도 EDCF가 집행된다. 이들 항만의 총 사업비는 3억달러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바니모 항만에 EDCF 2429억4400만달러, 웨악 항만에는 1396억9300만달러를 지원한다.

이외에도 캄보디아에서 추진 중인 한국-캄보디아 우정의 다리 건설사업과 베트남 호아주엣-타잉루엔 철도 개량사업 등에도 EDCF가 자금 지원에 나선다.

한편, 수은 자체재원으로 추진하는 경협증진자금(EDPF)는 올해 네팔 UT-1 수력발전사업과 인도네시아 카리안-세르퐁 도수로 건설사업에 총 1700만달러를 집행할 예정이다.

(언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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