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이 이번 달 물가상승률이 전월보다 다소 둔화한 5.8%로 전망되지만 필요할 경우 금리 인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31일(현지시간) 안타라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도디 부디 왈루요 BI 부총재는 이날 자카르타에서 열린 식품 물가 안정 관련 행사에 참석해 “10월 물가상승률이 연 5.8%를 기록, 지난달보다는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의 패널 조사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달 인도네시아의 물가상승률이 전달보다 높은 5.9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BI는 이보다 낮은 전망치를 발표한 것이다.
지난달 인도네시아의 물가상승률은 5.95%로 2015년 10월 이후 약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디 부총재는 이번 달 물가상승률이 전달 보다는 낮겠지만 세계 에너지 가격과 식품 가격이 겨울로 접어들수록 오를 가능성이 크다며 “앞으로 물가상승률이 더 오를 가능성과 금리 인상이 경제에 미칠 가능성을 모두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로이터 통신은 BI가 계속되는 금리 인상으로 올해 인도네시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치를 밑돌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그는 또 “단순히 물가상승률만 보는 것이 아니라 필요할 경우에는 금리를 올릴 것”이라며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기대인플레이션”이라고 강조했다.
BI는 지난 8월 3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올렸고, 지난 9월과 이달에는 두 달 연속으로 0.5%포인트씩 올리며 3.5%이던 금리를 4.75%까지 끌어 올렸다. 그러면서 물가상승률이 치솟는 것을 미리 방지하고,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자금 유출을 막기 위해 금리 인상에 나선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 때문에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의 물가상승률이 다소 둔화한다고 해도 BI가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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